동국대와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는 24일 학교 청소노동자 직접고용안을 합의했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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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원 감축을 둘러싸고 86일간 이어진 동국대와 청소노동자 간 갈등이 끝을 맺었다.
동국대와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는 학교가 청소노동자들을 내년 2월 직접 고용하는 내용의 합의를 이뤘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1월 29일 시작한 본관 점거 농성은 전날 풀었다.
학교와 노조 간 합의서에 따르면 내년 2월 청소노동자 직접 고용을 위해 학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노조 동국대 지부 인사, 전문가 2명이 참여하는 ‘직접고용을 위한 실무 협의체’가 세부 방안을 논의한다. 직접 고용이 될 때까지 청소노동자들은 한시적으로 용역업체에 소속돼 근무한다. 단, 학교는 현재 용역을 맡고 있는 업체(태가BM)와는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업체와 계약하기로 했다. 태가BM은 노조에서 “노동관계법을 수도 없이 어긴 곳으로 계약 해지 대상에 해당한다”고 주장해 온 곳이다.
합의를 마친 뒤 한보광 총장은 “좋은 환경, 깨끗한 환경에서 수업할 수 있도록 해야 했는데, 학생과 교수들에게 죄송하다”라면서 “더 좋은 학교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오종익 노조 지부장은 “앞으로 일터에 나가 깨끗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했다.
동국대가 청소노동자 노조와 합의하면서 올 초 대학가에서 잇따른 청소노동자 투쟁은 일단락됐다. 앞서 동국대를 비롯해 연세대 홍익대 고려대 등은 새해 들어 최저임금이 오르자 단기 학생아르바이트 등으로 대체하려다 청소동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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