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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보훈장관 발탁된 트럼프 주치의 자질논란 가중…"과음 의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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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연기…트럼프, 잇단 의혹제기에 "나같으면 그만둔다" 불쾌감

연합뉴스

보훈장관에 지명된 로니 잭슨 백악관 주치의[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치의 출신으로 차기 미 보훈장관으로 지명된 로니 잭슨 박사의 자질 문제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상원 보훈위원회의 조니 이삭슨(공화·조지아) 위원장과 존 테스터(민주·몬태나) 의원은 24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잭슨 지명자에 대한 자질 논란이 계속되는 점을 고려해 25일로 예정됐던 인준 청문회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심각하게 제기된 의혹들을 좀 더 들여다볼 것"이라며 "우리 위원회가 충분한 검토를 할 수 있도록 백악관에 (의혹과 관련한) 추가 자료들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성명에서 거론한 의혹은 잭슨 지명자가 미 해군과 백악관에서 근무할 당시 약물을 과다 처방하고 근무 중 술을 마시는 등 음주 습관에도 문제가 있으며 직원들을 모욕적으로 대해 업무 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것 등이다.

테스터 의원은 지금까지 20여 명으로부터 잭슨 지명자의 직원 학대, 과음 등에 대한 제보를 받았다면서 "이는 용인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잭슨 지명자의 자질 논란은 그가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깜짝 발탁'됐을 당시부터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유성 출장 사실이 드러난 데이비드 셜킨 보훈부 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후임으로 해군 장성 출신이자 백악관 주치의인 잭슨 박사를 지명한다고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잭슨 장관 지명자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건강 논란 와중에 진행된 건강 검진에서 "대통령의 인지력이 대단히 좋으며 건강도 아주 좋다"는 진단을 내려 트럼프 대통령을 흡족하게 한 인물이다.

이 때문에 행정 경력이 전혀 없는 그가 파격 발탁된 것은 객관적 자질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충성심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처럼 잭슨 지명자에 대한 의혹 제기가 계속되는 데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도 "만약 내가 그였다면, 그만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에 대해 좋은 쪽으로 생각하지 않는 정치인 무리로부터 비난을 받아가면서 그가 무엇을 위해 (장관을) 하려고 하겠느냐"며 인준 절차에 대해서도 "추하고 구역질 난다"고 맹비난했다.

하지만 잭슨 지명자는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과 따로 면담한 뒤, 중도 사퇴 없이 향후 청문회에서 관련 의혹을 적극 반박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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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y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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