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D-2] 벽엔 금강산·회담장은 한옥 느낌…회담장 미리보니

- 두 정상 앉는 테이블 폭은 2018mm… 역사적인 2018년 상징

- 한옥 느낌에 전통창호 양식 살린 것 특징… 회담장 카펫도 푸른색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평화의집’ 내부 2층 회담장소가 25일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약 2주간 공사 끝에 재개장된 회담장은 과거의 딱딱한 느낌을 벗고 현대식 한옥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는 특징이 있다. 회담장 의자 수가 14개인 것으로 미뤄, 확대정상회담에서의 참석자 수느 그 이하일 것으로 추정된다.

청와대는 이날 회담장을 공개하면서 리모델링의 전체 컨셉을 ‘평화, 새로운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의 슬로건을 회담장에서도 그대로 구현하겠다는 의지다. 구체적으로는 회담장을 처음 사용하게 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선을 꼼꼼하게 미리 염두에 둔 배치가 눈에 띄었다.

[사진=연합뉴스]

회담장 가운데에 위치한 정상회담 테이블부터 남다르다. 테이블 다리는 궁궐의 교각 난간 형태를 모티브로 해 두개의 다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으로 제작됐다. 눈에 띄는 것은 이전 사각형 테이블을 치우고 상판이 둥근 타원형 테이블이 놓였다는 점이다. 청와대 측은 휴전선이라는 물리적인 경계와 분단 70년이라는 심리적인 거리감을 줄이고 둘러앉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설계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이 마주 앉는 중앙 지점의 테이블 폭은 2018mm로 제작됐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2018년 남북정상회담을 상징하는 역사적 기념물로 보존할 가치가 있도록 만들었다는 것이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두 정상이 앉게 될 의자도 여러 의미가 담겼다. 한국 전통 가구의 짜임새에서 볼 수 있는 연결 의미를 담은 디자인으로 제작됐고, 등반이 최상부에는 둥근 테두리에 제주도, 울릉도는 물론 독도까지 새겨진 푸른색 한반도 지도가 새겨져 있다.

관심가는 대목 가운데엔 배치된 의자수도 있다. 타원형 테이블에는 좌우 양쪽 각각 7개씩의 의자가 배치된다. 7개 가운데 가장 가운데에 배치된 의자는 정상이 앉게 되는데, 양 정상이 앉는 의자는 배석자 의자와 달리 크기가 더 크고 높이도 조금 높게 설치돼 있다. 색상도 다른데 정상의자는 흰색이고, 배석자 의자는 노란색이다.

전시된 미술품은 신장식 작가가 그린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작품이 걸려있다. 신 작가는 1988년 서울올림픽 미술조감독을 맡으며 민족적 비원을 담고 있는 금강산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이후 금강산을 10여 차례 방문하며 ‘금강산 12경’과 사계절의 금강산을 담는 등 금강산 작가로도 불린다. 가로로 거의 7미터에 이르는 길이의 그림이다. 청와대측은 2008년 이후 다시 가지 못하는 금강산은 우리민족 누구나 다시 가고 싶어하는 명산이라며 남북의 화해와 협력의 상징인 금강산을 회담장 안으로 들여 이번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소망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실내는 한옥 느낌이 나도록 설계됐다. 한옥의 대청마루가 모티브다. 특히, 못이나 접착제 사용 없이 끼워 맞추는 방식으로 제작되어 뒤틀림 없이 아름답게 오랜 세월을 견디는 전통창호가 설치됐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앞으로 견고한 남과 북의 신뢰관계가 전통창호처럼 오래도록 이어지길 희망하는 의미가 담겼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회담장 카펫은 푸른계열로 설치, 한반도 산천의 아름다운 푸른 기상을 회담장 안으로 들어오게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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