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위탁수수료 수익에 의존해오던 증권사의 기존 수익구조를 ‘IB-AM(Investment Banking-Asset Management, 투자은행-자산관리)’이라는 모델을 기반으로 개편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구축했다. 자산관리와 브로커리지, IB 업무 등 금융투자업 전반에 있어 업계 최상위권의 자리를 잡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초대형 IB의 핵심 업무인 발행어음 업무(단기금융업) 인가를 취득했다. 단기금융업 허용 입법예고 이후 관련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사내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경영기획총괄 산하에 종합금융투자실을 신설하는 등 관련 업무를 발 빠르게 준비한 결과다. 한국투자증권의 첫 발행어음 상품인 5000억원 규모의 ‘퍼스트 발행어음’은 출시 이틀 만에 조기 마감되는 등 흥행 몰이에 성공하기도 했다.
유상호 사장 |
당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업계 최초로 발행어음 업무를 시작하는 만큼 혁신ㆍ중소기업에 모험자본 공급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525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상위 실적이다.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2.4%에 달해 대형 증권사 중 1위를 차지했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평균 자본금으로 나눈 값으로, 투입한 자본 대비 벌어들인 수익이 얼마인지를 나타내는 대표적 경영효율성 지표다. 지난 2016년 사업보고서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ROE는 6.3% 수준이었으나, 자본총계가 소폭 늘어나는 가운데 순이익이 120% 이상 급증해 ROE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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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 회사는 아시아 최고 투자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 아래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단빡(Danpac)증권사 인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에 한국형 홈트레이딩시스템(HTS)ㆍ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도입해 고객 친화적인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와 동시에 채권중개와 리테일 주식중개 영업을 위한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집중,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 시장에서 선두권으로 진입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단빡증권 지분 75%(약 400억원)를 신주 발행 후 인수하고, 현지 금융당국의 승인절차가 끝나는 올 상반기 중 해외법인으로 전환해 본격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준선 기자/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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