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오운문화재단, '제18회 우정선행상' 대상에 김명철씨 선정

코오롱 오운문화재단, 2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18회 우정선행상' 시상식 개최
대상수상한 김명철 씨, 24년간 한센인들 대상으로 한방의료봉사
본상에 심귀남·전웅용씨, 장려상에 쪽방도우미봉사회와 이미선씨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은 제18회 우정선행상 대상에 김명철(사진)씨가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김씨는 2001년부터 매주 목요일 경남 산청에 있는 한센인 시설 '성심원'을 찾아 침과 뜸 등 한방시술을 해오고 있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은 2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18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는 오운문화재단 이사장인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을 비롯해 심사위원, 지난해 수상자들이 함께했다.

올해 대상에는 24년간 소외된 이웃을 찾아 한방진료봉사를 펼치고 있는 한의사 김명철(60)씨가 선정됐다. 김씨는 2001년부터 매주 목요일 경남 산청에 있는 한센인 시설 '성심원'을 찾아 침과 뜸 등 한방시술을 해오고 있다. 이미 1993년부터 경남 밀양의 장애인 생활시설에서 봉사를 시작해온 김씨는 사회적 편견으로 소외를 겪고 있는 한센인을 치료하기 위해 소록도 봉사를 계획하던 중 산청에도 한센인 시설이 있음을 알고 이곳에서 진료를 시작했다. 매주 찾아오는 김씨의 관심과 치료로 현지 성심원 어른들은 아픔을 덜고 웃음을 잃지 않고 있다. 또 김씨는 '목화장터'라는 벼룩시장을 만들어 지역사회의 소통을 도모하고 봉사팀을 만들어 집수리 봉사를 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오운문화재단은 "편견으로 소외감을 느껴온 한센인들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 한방봉사를 펼치며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헌신한 점, 지역사회 공동체를 통해 봉사영역을 꾸준히 넓히고 있는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본상은 심귀남(76)씨와 전웅용(60)씨가 수상했다. 심귀남씨는 시한부 환자들을 대상으로 마사지, 목욕 등 호스피스 봉사는 물론 노숙인 및 노인복지 시설에서 무료급식 봉사를 하며 노년의 삶을 나눔으로 채워가고 있다. 전웅용 씨는 1994년부터 소외된 이웃을 위해 지체장애인 시설, 한센인 마을, 어르신 요양병원, 군부대 병원 등을 직접 찾아가 23년간 이·미용봉사를 해오고 있다.

장려상에는 서울 영등포 쪽방촌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16년간 매주 국수를 제공하고 있는 쪽방도우미봉사회와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집창촌에서 약국을 운영하며 건강 및 개인별 무료상담으로 소외여성을 돕고 있는 '약사 이모' 이미선(57)씨가 선정됐다.

올해 특별상은 제7회 장려상을 수상한 윤기선 씨와 제8회 본상을 수상한 하성호 씨가 선정됐다. 윤기선 씨는 가정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쉼터를 열고 2010년부터는 자립지원센터 '꾸미준(꾸준히 미래를 준비하는 청소년)'을 운영하며 직업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의 홀로서기를 돕고 있다. 하성호 씨는 형편이 어려운 장애아들을 위해 재활보조기구를 제작해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특별상은 수상 이후에도 지속적인 선행으로 모범이 되는 역대 우정선행상 수상자를 선정해 2010년부터 수여하고 있다.

이웅열 이사장은 "우리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고 있는 수상자들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큰 울림이 돼 이 세상을 더욱 살맛나게 할 것"이라며 "기업 역시 어려운 이웃을 보듬고 돕는 일에 정성을 다하는 것이 진정한 경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운문화재단은 2001년 우정선행상을 제정, 매년 우리 사회 곳곳의 선행·미담 사례를 발굴해 널리 알리고 있다. 우정선행상은 '살맛나는 세상' 캠페인으로 찾아낸 사회의 선행·미담사례를 보다 널리 알리고 격려하고자 故 이동찬 코오롱그룹 회장의 호인 '우정(牛汀)을 따서 제정한 상으로 매년 우수 사례를 선정해 대상·본상·장려상·특별상을 시상하고 있다. 상금은 총 1억원이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