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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남북정상, 폭 2018mm 원형테이블 사이에 두고 마주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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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는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남북정상회담장이 공개됐다. 정상회담 테이블은 궁궐의 교각 난간 형태를 모티브로 하여 두 개의 다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으로 제작됐으며 정상들이 앉는 테이블 중앙 지점의 테이블 폭을 2018mm로 제작, 한반도 평화 정착 실현을 위한 역사적인 2018년 남북정상회담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회담장 배경에는 금강산의 높고 푸른 기상을 담고 있는 신장식 작가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작품이 걸려있다. 전체적인 실내 인테리어는 한옥의 대청마루를 모티브로 전체적으로 한옥 내부 느낌이 나도록 조성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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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공동취재단·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2018남북정상회담'을 상징하는 폭 2018mm의 타원형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제주도와 울릉도, 독도가 표시된 한반도 문양이 들어간 흰색 의자에 앉는다. 두 정상 왼쪽과 오른쪽에는 공식 수행원이 각각 3명씩, 남측과 북측을 합쳐 모두 12명이 배석하게 된다. 타원형 테이블 너머 벽쪽에 있는 단상에서 두 정상은 악수를 할 예정이다. 배경 벽그림으로는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이 걸려 있다.

청와대는 25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할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 내부 모습을 공개했다. 평화의 집은 남북정상회담이 이곳에서 열리기로 결정된 이후 약 한 달 동안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지난 20일 마무리했다. 청와대는 "회담장 전체 컨셉은 ‘평화, 새로운 시작’으로 이번 정상회담의 슬로건을 회담장 구성에서 구체적으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평화의 집은 당초 남북 장관급 회담 장소였던 관계로 정상회담에 걸맞는 기본적인 가구가 구비돼 있지 못했다"며 "그럼에도 예산절감을 위해 꼭 필요한 가구에 대해서만 신규 제작했으며, 기존 청와대 등에서 보관하고 있던 가구를 수선해 배치했다"고 말했다.

평화의 집은 3층으로 된 건물이다. 1층 정상환담장, 2층 정상회담장, 3층 연회장으로 구성돼 있다. 2층 회담장 출입문은 모두 3개이다. 중앙에 문 2개짜리 출입구와 좌우에 문 1개짜리 출입구 각 1개씩 있다. 2층은 계단(26계단)과 승강기 모두 이용 가능하다. 회담장 안에서 밖으로 나오면 원래 바로 유리 난간이다. 천장부터 바닥까지 길이로 나무 막대를 몇 묶음씩 세워 놓아 블라인드 같은 느낌이다. 승강기도 문을 제외한 외부에 모두 나무막대로 창살 같은 인테리어를 했다. 나무 막대 사이로 손가락을 넣어도 승강기 버튼 누를 수 없는 구조이다. 의도적인 조치라고 한다.

회담장에는 들어서는 사람 기준으로 좌측이 남측 대표단, 오른쪽에는 북 대표단이 앉을 예정이다. 정상회담 테이블은 궁궐의 교각 난간형태를 모티브로 하여 두 개의 다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으로 제작됐다. 통상적으로 딱딱한 사각형이 아닌 라운드형 상판으로 제작됐다. 청와대는 "휴전선이라는 물리적인 경계와 분단 70년이라는 심리적인 거리감을 줄이고, 둘러앉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대통령과 김정은의 의자는 수행원 의자와 달리 좀 더 크고 높다. 하얀색 쿠션도 있다. 두 정상 의자 옆에는 나무로 된 휴지통 겸 티슈통을 배치했다. 타원형 테이블 양 뒤편으로 각각 배석자용 직사각형 테이블 3개씩 붙여서 배치했다. 배석자 테이블에는 의자 6개씩이 배치돼 있다. 두 정상 의자만 흰색이며 나머지 의자는 모두 노란색이다.

회담장 네쪽 귀퉁이에 스피커가 설치돼 있으며 회담장 입구 쪽으로 양편에 삼성 공기청정기 각 1대씩 배치돼 있다. 타원형 테이블 위로 직사각형 조명 7개가 설치돼 있다. 두 정상 뒤쪽 벽면은 12폭 짜리 전통창호문으로 인테리어를 했다. 바닥은 청록색이 감도는 짙은 하늘색이며 바닥 외곽 사이드는 청색. 벽은 베이지색이다.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은 금강산의 높고 푸른 기상을 담고 있는 신장식 화가의 작품이다. 남북의 화해와 협력의 상징인 금강산을 회담장 안으로 들여 이번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소망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회담장은 한옥의 대청마루를 모티브로 전체적으로 한옥 내부 느낌이 나도록 조성했다. 특히, 양쪽 벽면에 못이나 접착제 사용 없이 끼워 맞추는 방식으로 제작되어 뒤틀림 없이 아름답게 오랜 세월을 견디는 전통창호를 설치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앞으로 견고한 남과 북의 신뢰관계가 전통창호처럼 오래도록 이어지길 희망하는 의미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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