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전셋값 지속 하락, '7월변수'에 부동산시장 술렁…파주 아파트 매매, 일산 부동산까지 영향
24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목동동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전세시장이 '온기'를 잃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파주시의 성장 흐름과는 상반된 풍경이다. 파주는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는 도시다. 운정신도시를 비롯해 대규모 택지지구 개발이 이어진 결과다.
통계청에 따르면 파주시 주민등록인구는 5년 전인 2013년 4월 39만7568명이었다. 2013년 8월 40만31명으로 '40만'을 돌파한 이후 인구는 계속 늘었다. 올해 3월 현재 파주 인구는 44만1100명에 달한다. 이처럼 파주에 정착하는 이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전세시장이 온기를 잃어가는 이유는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비 / 사진=아시아경제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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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고 있다. 파주에서 전셋집을 마련할 생각이 있는 사람은 급할 게 없다. 3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전셋값이 더 빠질 것이란 믿음을 토대로 시장 흐름을 지켜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파주는 3월5일 조사 당시 전세가격 변동률 -0.19%를 기록한 이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매주 파주 전셋값이 빠지고 있다는 얘기다. 가장 최근 조사인 지난 16일 조사를 기준 시점으로 보면 올해 누적 전세가격 변동률은 -1.22% 수준이다.
경기도의 다른 지역인 평택이 -5.74%, 화성이 -3.37%를 기록 중인 것과 비교해보면 파주 전세시장이 특별히 더 안 좋은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문제는 파주시 전세시장의 뿌리를 흔들 수 있는 '7월 변수'가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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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는 오는 5~7월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가 10만4799가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특정 지역에서 특정 시기에 아파트 입주가 집중될 경우 시장 흐름은 요동칠 수 있다.
주목할 부분은 파주에서 7월 한 달 입주 예정 물량이 5000가구에 가깝다는 점이다. 모두 파주 운정신도시 물량이다. 교하읍 파주운정센트럴푸르지오가 1956가구, 목동동 파주운정힐스테이트는 2998가구나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모두 4954가구에 달하는 7월 입주 물량은 파주시 인구 지도를 바꿀 수 있을 만큼 대규모다.
파주시에 '입주 폭탄'이 투하된 것은 역설적으로 부동산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파주시는 GTX-A노선 개발 소식에 들떠 있다. 파주시에서 서울 강남 삼성역까지 30분 이내에 이동이 가능해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파트값도 들썩였다.
파주는 서울권 출퇴근이 가능한 입지적 특성을 지녔다. 서울과 비교할 때 아파트 매매나 전세 모두 저렴하고 풍부한 녹지 등 주거의 쾌적성이 뛰어난 장점을 지닌 공간이다. 이미 개통한 제2자유로를 비롯해 앞으로 신설될 GTX-A노선 등 파주와 서울을 연결하는 교통 환경도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 파주 부동산은 '한랭전선'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는 7월 5000가구에 가까운 파주 운정신도시 입주물량은 그 예고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특정한 시기에 입주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 전세 물량 증가에 따른 전셋값 하락은 물론이고 매매시장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면서 "운정신도시 입주 폭탄은 인근 지역인 일산 부동산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하향 안정화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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