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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먹기 위해 가는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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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라면 다양한 생필품을 사러 가는 게 일반적이지만 지금 소개하는 곳들은 그렇지 않다. 이곳은 ‘먹기 위해’ 가야만 하는 곳이다. 다닥다닥 붙은 노점 옆으로 먹거리가 즐비한 재래 시장, 특히 몇십 년 동안 한자리에 둥지를 튼 내공 있는 곳들이 가득해 구경만 해도 흥분될 정도다. 워낙 손맛 좋기로 유명한 메뉴들이 많으니 골고루 맛보기 위해 속을 좀 비우고 찾아갈 것!

▶광장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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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광장 시장. 그 오랜 세월을 견뎌온 공간답게 클래식한 멋이 넘쳐난다. 광장 시장은 각종 원단 시장과 빈티지 옷을 파는 구제 시장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실상 젊은 층에게까지 인기를 얻게 된 것은 ‘먹거리 천국’이라는 이미지 때문이다. 110년의 전통을 지닌 국내 최초의 상설 시장인데다 2006년 주변이 관광 특구로 지정되면서 외국인도 많이 찾는다. 시장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연륜을 자랑하는 음식점이 즐비하다. 전철을 타고 종로 5가역 8번 출구로 올라오면 ‘광장 시장’이라는 거대한 간판이 보인다. 그 입구를 따라 걸어 들어가면 엄청난 규모의 화려한 먹거리 판이 벌어진다. 한눈에 봐도 입맛이 당길 수 밖에 없는 수없이 많은 메뉴들이 즐비한데 특히 마약 김밥, 잡채 등이 필수 코스. 먹자 골목의 중심부에 들어서면 고소한 기름 냄새가 진동한다. 녹두를 직접 맷돌에 갈아 만드는 빈대떡 냄새다. 그 옆으론 잡채, 김밥, 만둣국, 육회, 순대 등이 나란하다. 특히 마약김밥은 광장 시장의 명물 중 하나로, 꼬마김밥 형태로 사이즈가 작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이 모든 메뉴들의 가격이 높지 않아 주머니 사정이 안 좋아도 상관없다는 것이 특장점. 참, 현금을 가져가야 한다. 노점상들 중에 카드를 안 받는 곳이 간간이 있다.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경궁로 88

시간 9:00~18:00 *일요일 휴무

▶통인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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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카페’라고 불리는 이곳의 시스템은 하나에 500원인 엽전(이곳의 화폐)을 원하는 만큼 구입한 후 원하는 간식을 도시락에 담아 먹는 형태다. 엽전 판매소에서 엽전 구입 후 통로에 따라 죽 늘어선 가게들을 하나씩 둘러 보면 마치 거대한 뷔페에 온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곳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메뉴는 기름 떡볶이. 고춧가루 양념을 한 떡볶이를 기름에 튀겨 먹는 음식이다. 이 외에 꼬마 김밥, 닭 꼬치, 감자전 등이 인기 메뉴다. 재래 시장 특유의 서민적 메뉴들뿐 아니라 최신 메뉴들을 파는 곳이 많다는 것도 통인 시장의 특징. 후식으로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제작된 달고나 제작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원하는 메뉴를 사서 담은 뒤 ‘도시락 카페’로 입장하면 된다.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5길 18

시간 07:00~21:00, 도시락 카페 11:00~17:00 *매달 셋째 주 시장 전체 휴무

▶망원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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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동 한중간에는 재래 시장이 있다. 이 시장을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줄지어 있고 수제 케이크, 햄버거 등 숨겨진 맛집들이 가득하다. 이곳에 가면 치맥 대신 똥맥을 권한다. 닭똥집 튀김에 생맥 한 잔! 이곳에서 하루의 피로를 푸는 방법이다. 그리고 20년 전통의 ‘망원 수제 고로케’는 하루에 3000~4000개 이상을 판다는 소문이 있다. 하나에 500원인데 멀리서도 찾아와서 줄을 설 정도다. ‘큐스 닭강정’도 유명하다. 가수 육중완이 자주 들른다는 곳으로, 매운맛, 달콤한 맛, 과일 맛 등 여러 맛을 즐길 수 있다. 김밥, 떡볶이, 순대, 튀김, 어묵 등은 기본이고 설탕이 듬뿍 뿌려진 도너츠와 과자도 즐길 수 있다.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포은로8길 14

시간 대략 10:00~21:00(가게마다 조금씩 상이함) *일요일 영업, 휴무는 점포마다 조금씩 다름

▶제주 동문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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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당시 제주도 유일의 상설 시장으로 시작돼 오늘날까지 명맥을 이어온 그야말로 없는 것 없이 다 파는 곳. 제주도에서 제일 크고 오래된 시장답게 야채, 생선, 과일, 의류, 생활용품, 농기구까지 다 판다. 사계절 내내 귤을 팔고 제주 수산물의 상징인 옥돔과 갈치를 최상급으로 구할 수도 있다.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잡고 방문했다면 무엇보다 특별한 간식거리에 주목하는 게 좋을 듯. 먼저 서울 떡볶이. 제주를 방문한 수많은 유명인들이 들렀다는 분식집이다. 제주식 떡볶이는 튀김 순대 위에 국물이 흥건한 떡볶이를 부어 먹는 것인데 이곳에 가면 실컷 맛볼 수 있다. 물론 늘 줄이 길어 대기 시간은 감안해야 한다. 꼭 들러야 할 곳으로는 오메기떡 전문점인 오복떡집과 진아떡집, 팥 소를 넣어 만든 제주 전통 떡을 맛볼 기회. 선물용으로도 그만이다. 이외에 꼭 맛봐야 할 것은 줄 서서 먹는 대게 고로케, 귤을 넣어 만든 귤하르방 빵, 흙돼지 왕문어 꼬치가 있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동문로 4길 9 시간 09:00~20:00 *휴무는 점포마다 조금씩 다름

[글 이정아(아트만텍스트씽크) 사진 아트만텍스트씽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26호 (18.05.01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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