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자주 사지 않는 사람들은 쇼핑에서 실패할 확률이 높다. 안목도 안목이지만 너무 많은 걸 원하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잘 어울려야 하고 다른 옷과 코디가 쉬워야 하고 남들 보기에는 깔끔한데 착용감은 편해야 한다. 봄부터 가을까지 계절을 크게 타지 않고 오래 입었으면 좋겠으며 세련돼 보이고 싶다. 가격 또한 비싸지 않아야 한다.
이런 바람을 기준으로 삼는 것은 괜찮지만 현실 매장에서 정작 자신에게 어울리는 것, 가성비 좋게 나온 멋진 디자인의 옷을 포기하고 이도 저도 아닌 것을 고르는 경우 대개 실패로 이어진다. 특히 봄·여름의 비즈니스 캐주얼이 그렇다. 소재가 얇을수록 다른 옷과 매치가 까다롭다. 시원하고 편해 보여야 하는데 단정하고 깔끔한 분위기는 유지해야 한다. 기존에 갖고 있는 옷들과도 잘 어울려야 한다. 이런 이유로 대개는 얇은 면이나 혼방 소재의 재킷이나 점퍼를 구입하곤 하는데 그렇게 구입한 얇은 점퍼를 부지런히 잘 입고 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나마 재킷은 조금 낫지만 처음 구입할 때 머릿속에 그렸던 모습은, 솔직히 아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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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캐주얼 대세 속 쿨비즈의 시즌이 다가오면서 여러분이 원하던 ‘한 벌로도 입고 따로따로 입을 수도 있는’ 수트가 속속 나오고 있다. 위아래 한 벌로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 디자인도 있다. 처음부터 그렇게 디자인되었기 때문에 다른 아이템과 맞춰 입기 편하다. 연령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한국인의 체형도 신경 썼다. 포멀 수트처럼 디테일한 봉제가 아니므로 키가 작고 허리가 없어도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리넨 등 가볍고 시원하며 구김이 가지 않는 혼방 소재, 신축성이 있는 것도 좋다. 아예 구깃구깃 주름이 진 크링클 소재도 멋스럽다. 좀 뚱뚱해도 괜찮다. 오히려 호리호리하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마른 체형이라면 후들거리는 소재 말고 데님 등 약간 두께감이 있어 반듯하게 모양이 잡히는 소재가 어울린다. 싱글 프론트로 칼라는 좁고 디테일은 단순해야 코디가 쉽다.
밝은 색도 시원해 보이고 중간색도 세련돼 보이지만 다른 옷과 쉽게 맞춰 입으려면 네이비, 그레이 컬러가 가장 무난하다. 안에는 티셔츠만 받쳐 입어도 충분하다. 크루넥, 보트넥 티셔츠가 깔끔하다. 라운드 넥은 세련돼 보이기 힘드니 자제하자. 스트라이프 셔츠는 더욱 깔끔하고 고급스럽다. 흔히 폴로셔츠라 부르는 피케셔츠도 어울린다. 다만 컬러를 잘 맞춰보자. 신발도 편하게 신으면 된다. 스니커즈도 좋고 로퍼도 좋다. 앞코 뾰족하게 각 잡힌 정장 구두만 아니면 된다. 재킷과 바지의 포켓까지 편하면 금상첨화, 편안함의 극치다.
[글 박윤선(기업커뮤니케이션&컨설팅그룹 네오메디아 국장) 사진 각 브랜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26호 (18.05.01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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