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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봄이라고 안심 못해" 전립선비대증, 3~5월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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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하면 요로감염, 과민성 방광 등 합병증 위험 높아

조기 발견 시 약물만으로 치료 가능, 40대 이상 정기검진 받아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남성 생식기관인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관을 압박, 배뇨장애를 유발하는 전립선 비대증은 대개 겨울에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통계에 따르면 겨울철인 1~2월에 비해 봄철 환절기인 3~5월에 환자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 비대증이 겨울철 질환으로 인식되는 이유는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 상대적으로 소변량이 늘면서 배뇨장애를 호소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것은 낮은 기온으로 인해 전립선 근육이 위축, 요도를 압박해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절기 큰 일교차로 인해 요도가 압박되는 데다가 환절기 감기로 인해 복용하는 약 등이 배뇨장애를 악화시키는 만큼, 겨울이 아니더라도 전립선 비대증에 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의들 소견이다.

김종원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비뇨기과 과장은 “많은 환자들이 전립선 비대증을 단순한 기능장애 정도로 여기고 방치하거나, 혹은 날이 따뜻해지면서 증상이 완화,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전립선 비대증을 방치하면 배뇨 장애는 물론 신장과 방광 기능에 변화가 생겨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전립선 비대증, 3~5월 환자도 많아

전립선 비대증 원인은 여러 요인이 있지만, 주 원인으로는 노화와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들 수 있다. 전립선은 남성호르몬 영향을 크게 받는 기관인데, 지속적으로 남성호르몬이 전립선을 자극, 전립선 크기가 커진다는 것이다.

전립선 비대증이 영향을 받는 또 다른 원인은 바로 날씨로 알려져 있다. 요즘 따듯한 봄날이 이어지다가도 갑자기 바람이 많이 불거나 비가 종종 오면서 체감기온이 낮아지는 등 일교차가 심한 날이 지속되고 있다. 전립선 비대증 주 증상은 배뇨 장애, 잔뇨감, 빈뇨 등인데 기온이 낮아지면 땀으로 수분 배출이 적어져 소변을 자주 보게 되면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며 낮은 기온때문에 몸은 체온 유지를 위해 근육을 위축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전립선 주위 근육이 요도를 압박하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25일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병원을 찾은 환자는 월 평균 373,182명이었고 3~5월 환자는 월 평균 377,456명 이었다. 2016년 또한 1~2월 350,203명, 3~5월 358,185명으로 거의 비슷하다. 결국 겨울철과 마찬가지로 봄철 환절기에도 큰 기온 변화가 전립선 요도 괄약근을 압박하는 한편 환절기 자주 먹는 감기약의 항히스타민 성분 또한 전립선 근육을 수축시키기 때문이다.

◇ 방치하면 합병증 위험 증가

전립선 비대증은 초기 배뇨 장애 외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단순 노화 증상으로 인식, 이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 여러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다. 대표적으로 방광 기능 변화로 발생하는 과민성 방광, 소변 배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방광 내 세균번식 으로 생기는 요로감염, 소변 찌꺼기로 인한 요로결석 등이 있다. 심하면 신장기능 저하나 요독증도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전립선은 한 번 커지면 정상화되기 어렵다. 이윤수 명동 이윤수· 조성완비뇨기과 원장은 “전립선비대증은 초기에는 별다른 수술 없이 복약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3~6개월 정도의 장기간 복약이 필요하다”면서 “복약만으로 개선이 어렵다면 비대한 전립선 일부를 제거하거나 방광 주위 근육을 절개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전립선 비대증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립선 비대증은 흡연, 음주, 비만 등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불어 남성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환인 만큼,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치는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김종원 과장은 “전립선 비대증은 방치하면 삶의 질을 크게 낮추는 만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며 “고위험군인 40대 이상은 1~2년마다 1회 정기검진으로 전립선 건강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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