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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중국, 안면인식 기술로 무면허 운전자도 잡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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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시 '전자 경찰', 하루 만에 100명 넘는 법규 위반자 적발

연합뉴스

안면인식 기술로 교통법규 위반자를 잡아내는 중국 선전시 경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세계 최고의 안면인식 기술을 자랑하는 중국 경찰이 안면인식 기술로 무면허 운전자를 적발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선전(深천<土+川>) 시 경찰은 지난 23일 교통량이 많은 교차로와 각별한 안전이 필요한 학교 앞 등 시내 40여 곳에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한 '전자 경찰' 시스템을 설치했다.

이 시스템은 700만 화소에 줌인, 야간 촬영 기능까지 갖춘 초고해상도(UHD) 카메라를 장착해 보행자는 물론 달리는 자동차 운전자의 얼굴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운전자가 교통법규를 위반하면 '전자 경찰'은 자동차 번호판과 경찰 본부에 저장된 안면인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운전자의 신원을 확인한다. 음주운전 등으로 면허가 취소된 무면허 운전자도 잡아낼 수 있다.

이후 경찰은 법규 위반자에게 이름, 주민등록번호, 법규 위반 시간 및 장소, 위반 내용 등을 담은 문자 메시지를 보내 범칙금을 내게 한다.

선진 시 경찰은 '전자 경찰' 시스템을 설치한 23일 하루 동안 169명의 교통법규 위반자를 적발했다.

대부분은 무단횡단자나 교통신호를 무시한 택배 기사, 자전거 도로를 주행한 자동차 운전자 등이었다.

다만 이 시스템의 도입 비용은 매우 비싸 초고해상도 카메라 한 대의 가격이 40만 위안(약 6천800만원)에 달한다.

텐센트, 화웨이, ZTE 등 유명 IT 기업의 본사가 자리 잡고 있어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 시는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한 치안 시스템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안면인식 기술로 무단횡단자를 식별한 후 그 사람의 사진과 성(姓), 주민등록번호 일부를 대로변 대형 LED 스크린에 띄우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선전뿐 아니라 중국 주요 도시들도 안면인식 기술 도입에 앞장서 허난(河南) 성 정저우(鄭州) 시 경찰은 지난 2월 춘제(春節·설)를 맞아 '스마트 안경'을 전면 도입했다.

안면인식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안경을 착용한 채 기차역에 배치된 경찰이 군중을 훑어보면 5m 거리에서 2∼3초 이내에 지명수배범 등의 얼굴을 인식해 체포에 나설 수 있다.

최근 장시(江西) 성 난창(南昌) 시 경찰은 5만여 명이 운집한 대형 콘서트에서 안면인식 기술로 경제사범의 얼굴을 인식, 체포하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안면인식 기술은 반체제 인사 동향 감시나 소수민족 탄압 등에도 쓰이고 있어 중국이 '빅 브러더' 사회로 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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