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어깨에 묻은 비듬을 털어주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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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이란 핵협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란 핵협정에 대해 솔직하게 논의했고 지금부터 이란과 새로운 합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美·佛, 새 이란 핵협정 추진
마크롱 대통령은 새 이란 핵협정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중동 지역에서의 역할, 2025년 이후 핵 프로그램 재개와 관련한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설명했다. 특히 내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시리아와 관련해 "새로운 프레임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굳건한 토대 위에서 더 광범위하고, 더 큰 협정을 맺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맺은 기존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대해 "협정에는 예멘, 시리아 등 중동 지역을 포함하는 내용이 들어갔어야 했다"며 "끔찍하고 재앙과도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12일 이전에 이란에 새로운 강경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이란 핵협정을 폐기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묘한 기류 혼재된 정상회담
이날 마크롱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묘한 분위기가 혼재된 모습이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회담 초기엔 '안티 트럼프'에 초점을 맞추고 다소 삭막한 태도로 "공격적인 국가주의를 지양하고 새로운 다국간주의를 만들자"고 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때론 다정하게, 때론 공격적인 태도를 넘나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접견장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바라보다, 그의 왼쪽 어깨에 있던 '비듬'을 발견하고는 손으로 털어줬다. 이어 "그를 완벽하게 만들려면 '비듬 조각'을 털어야 한다. 이제 그는 완벽하다"며 웃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이란 핵협정을 놓고 "더 크고, 더 좋은"이라는 표현을 강조하며 대화를 풀어나갔다. 기존 협정을 폐기하고 새롭게 시작하자는 것이 아닌, 기존 협정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를 보완하자는 태도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 핵협정에 대해 장황하게 비난하는 태도를 거두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고 한다.
BBC는 "마크롱 대통령은 어떻게 트럼프 대통령을 대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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