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엠텍·혜인·유니온, 개발 수혜주로 각광
박지만 회장 EG, 24일 장중 22% 넘게 급등
박지만 EG 회장. 사진=아시아경제 DB |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남북 정상회담을 앞고 주식시장에서 수혜주 찾기가 한창인 가운데 자원개발 관련주도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서도 북한에 매장된 희귀광물인 '희토류(稀土類)' 개발 관련주가 테마주로 떠오르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마그네슘 제련공장을 위탁 운영하는 포스코엠텍은 이날 13% 넘게 오르며 상승 출발했다. 전일에는 29.91%까지 치솟으며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 기간 72% 넘게 뛰어올랐다. 남북 관계 개선으로 마그네슘 원료가 많은 북한과의 경제 협력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초경량 부품 등으로 활용되는 마그네슘 원료인 마그네사이트광은 전 세계에서 북한에 가장 많이 분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 희토류 개발업체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혜인은 지난 23일 30% 급등하는 등 최근 5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 기간 주가상승률은 80%에 이른다. 비금속광물업체 유니온도 23일 19% 넘게 뛰었고 24일에도 4% 가깝게 올랐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씨가 회장으로 있는 EG의 주가도 전일 장중 22% 넘게 오르다 9% 가깝게 상승 마감했다. EG는 유가금속 회수 및 무역사업을 하는 EG메탈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과거 2010년 중국과 일본의 희토류 분쟁으로 국내 희귀금속 관련주가 급등할 때도 수혜주로 떠오른 바 있다.
문재인 정부는 남북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고 경제통일을 이루는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구상하고 있다. 여기에는 한반도를 동해권ㆍ서해권ㆍ접경지역 등 3개 벨트로 묶어 개발하고 이를 북방경제와 연계해 동북아 경협의 허브로 도약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남북한 광물자원 공동개발은 남북한이 협력·상생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용이한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북한 광물 매장량은 석탄 227억톤, 금 972만톤, 철 47억톤, 아연 2800만톤, 동 15만톤, 마그네사이트 76억톤, 인회석 153만톤에 이른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해 대선 공약에 반영된 '초경량 마그네슘 소재ㆍ부품단지 조성사업' 세부 사업에는 마그네슘산업 육성을 위한 경제협력사업 추진이 포함돼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한반도광물자원개발(DMR) 융합연구단은 오는 2021년까지 북한의 풍부한 광물로부터 추출된 마그네슘, 희토류 등의 금속소재를 제조해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핵심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나친 기대감은 금물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부분의 '개미(개인투자자)'들이 북한 경제의 특징과 인프라 수준을 잘 모르면서 무작정 경협주라고 부르는 종목에 '묻지마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북한 자원에 대한 개발권은 중국이 사실상 독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외국 기업이 북한 광물자원 개발사업에 진출해 체결한 투자계약은 총 38건으로 이 가운데 33건(87%)은 중국이 따낸 것으로 파악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상회담에 대한 사전적 기대가 섣부른 통일론과 남북 경협주를 위시한 수혜주 찾기로 표출되고 있다"면서 "단기간 내 대규모 남북 경제협력 시도가 본격화하는 것이 아닌 이상, 해당 종목군의 펀더멘탈(기초여건) 측면 수혜는 미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금융시장에서는 이전의 1ㆍ2차 남북 정상회담과는 달리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돼 국내 증시가 새로운 영역으로의 '레벨 업' 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지정학적 리스크 자체는 '코리아 디스 카운트' 요인 중 일부이며, 단기 호재에 그칠 것이라는 신중론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면서 "현재 금융시장이 선반영하고 있는 기대감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가 실질적으로 도출될 수 있는 지와 이와 맞물려 북미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논의될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협정과 관련해 '북한 내 핵폐기 방법론'에 대한 접점을 찾을 수 있는 지 여부가 매우 주요한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