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석유협회는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의 1·4분기 석유제품 수출액 규모가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한 85억69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2·4분기(66억9000만 달러) 이후 정유4사 석유제품 수출액 규모는 3분기 연속 상승했다. 분기 수출액 규모도 지난 2014년 4·4분기(104억1759만 달러) 이후 13분기새 최고치를 찍었다.
수출액 증가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제품 수출단가가 지난해 1·4분기 배럴당 63.3달러에서 올 1·4분기 75달러대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수출액 증가세로 석유제품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4분기 국내 주요 수출품목 순위에서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4분기 5위에서 자동차를 제치고 1계단 올라섰다.
다만, 석유제품 수출물량은 다소 줄었다. 올 1·4분기 수출량은 1억1429만6000배럴로 지난해 동기보다 2.9% 감소했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올 1~2월은 수출물량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9.1%, 4.4% 더 많았지만, 3월에는 정유사(GS칼텍스) 정기보수로 생산량이 줄어 수출이 약 20%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4분기 우리나라 최대 석유제품 수출국은 여전히 중국이었다. 지난해 수출국 4위였던 일본이 호주, 싱가포르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선 게 눈에 띤다. 일본은 노후화된 정제설비를 폐쇄하고 있어 연료유 수입을 늘려 나가고 있다. 정유업계가 일본에 수출한 제품은 고부가가치 경질유가 대부분이다.
석유제품별로는 경유가 전체의 35%인 3962만5000배럴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휘발유(18%), 항공유(17%), 나프타(9%) 순으로 나타났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석유수요 전망은 지난해보다 하루당 150만 배럴씩 증가한 반면, 글로벌 정제설비 순증설은 하루당 69만 배럴에 그쳐 정제마진 개선 등 정유업계 수출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며 “수출액도 국제유가 강세로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이고 밝혔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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