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비 제조업체인 케터필러가 6.2% 폭락해 다우존스 지수 하락세를 주도했다. 또한 미국채 수익률이 이날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다우존스지수가 424.56포인트(1.74%) 급락한 2만4024.13으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35.73포인트(1.34%) 떨어진 2634.56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21.25포인트 (1.70%) 하락한 7007.35로 장을 마쳤다.
미국 3대지수는 상승 개장하면서 산뜻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오후장 들면서 캐터필러 주가가 빠르게 내림세를 보이면서 종합지수도 급락 흐름을 보였다.
캐터필러는 1분기 호실적을 내긴 했다. 다만 장내에선 1분기 호실적이 (제조비용 증가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고, 정점을 찍은 후에 하락세를 맞을 수 있다는 소식이 퍼진 것이 주가에 악재가 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캐터필러가 1분기 실적에서 정점을 찍었고, 차후 영업이익이 1분기와 같은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관계자 발언에 이 종목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대량매도 물량이 출회하면서 약 6% 폭락한 것이다.
이날 S&P500 기준 11개 섹터 가운데 8개 섹터지수가 하락했다. 유틸리티, 통신, 부동산 섹터지수는 상승해 전반적인 장내 분위기와 역행하는 지수 흐름이 나타났다. 이들 세개 업종은 두둑한 배당금이 호재가 된 것에 지수가 오르면서, 종합지수가 추가적으로 하락하는 것을 막는 방어주 역할을 수행했다.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주식은 1분기 어닝시즌 호재로 초반 지수가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주요 상장기업들이 (시장내 호실적에 대한 높은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분기와 같은 호실적이 반영된 주가 오름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일부 연구원들은 "주요 상장사들의 견조한 실적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다른 주요 종목들도 실적 관련 소식이 악재가 되면서 주가가 떨어졌다. 3M은 이날 6.8% 폭락하며 지난 2008년 12월 기점으로 1일 하락률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회사가 예상 실적치를 하향 조정해 관련업종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내놓은 것이 원인이었다.
트레블러스 컴퍼니는 3.2%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캐터필러, 3M, 트레블러스 컴퍼니 이들 세개 종목이 큰 낙폭을 기록하며 다우존스지수 197포인트를 떨어뜨렸다.
IT 섹터 주가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이 5% 급락했고, 애플 역시 2% 가량 내렸다.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4%와 2%대 하락률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래리 헤서웨이 GAM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상장기업들 1분기 실적은 좋은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다만 시장내 반응은 호실적에 상응하지 않는 모양새다. 또한 미국채 수익률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면서 미국주식 (어닝시즌에 따른) 지수 오름세를 막는 것으로도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로 미국 경기가 양호한 수준이고, 앞으로도 안정적인 확장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줬다.
4월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지난 3월(127.0)보다 1.7포인트 높아진 128.7로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인 125.6보다 3.1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3월 현재 여건 지수는 전월의 158.1에서 159.6으로 높아졌고 3월 기대지수는 전월 106.2에서 108.1로 상승했다.
한 전문가는 "전체적인 심리지수가 매우 높은 수준인데 미국 경기가 차후 수개월 동안은 빠른 확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3월 신규주택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신규 일자리가 늘고 임금이 오르는 등 주택시장을 부양할 수 있는 고용시장 호조에 힘입어 부동산 부문도 호조세를 이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3월 신규주택 판매 건수는 연간 환산 기준으로 지난 2월에 비해 4% 증가한 69만4000건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 63만건을 웃도는 수준에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8.8% 수준 증가했다. 대도시 주택 가격을 반영하는 S&P/케이스 쉴러 지수는 2월 전년 대비 6.3% 상승, 최근 4년 기준할 경우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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