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디추싱의 약진, 우버 게 섰거라…IPO·카셰어링 혁명 추진

기업 가치 800억 달러에 이를 듯…31개 기업과 ‘이동성 서비스’ 연합 주도·멕시코 진출도

23일(현지시간) 멕시코 톨루카에 위치한 디디추싱 운전자센터에 디디추싱 로고가 붙어있다. 이날 디디추싱은 멕시코에서 차량공유서비스를 시작했다. 톨루카/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이 약진하면서 세계 1위 우버를 위협하고 있다. 디디추싱은 아시아, 중남미로 사업 영토를 넓히고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동차 산업 구조의 근간을 바꾸겠다고 나섰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디디추싱이 연내 수십억 달러 규모의 IPO를 진행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으며 중남미와 아시아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등 경쟁자를 물리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디디추싱은 금융 관계자들과 올해 하반기 상장의 타당성에 관해 이야기했으며 IPO로 경쟁 업체에 대응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논의는 초기 단계에 있으며 올해 IPO가 이뤄질지는 확실하지 않다. 상장을 진행할 시장도 정해지지 않았다. WSJ는 디디추싱이 일반에 공개될 경우 최소 700억에서 800억 달러(약 86조2400억 원)의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차량공유업계의 선두주자이자 디디추싱의 라이벌인 우버는 2019년 이후에야 IPO를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라 코스로우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2019년 이전에는 우버의 상장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을 장악한 디디추싱은 아시아, 중남미로 뻗어 나가며 시장을 선점한 우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전날 디디추싱은 해외 진출 계획의 일환으로 멕시코에서 차량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 멕시코는 치안 문제로 차량공유사업이 급성장 중이다. 디디추싱은 안전 대책을 강조하고 비상호출 기능을 탑재해 우버와 차별화했다. 지난 1월 디디추싱은 브라질 차량공유 앱 ‘99’를 인수해 남미 시장에 진출했다.

디디추싱은 더 나아가 ‘카셰어링 혁명’을 추진 중이다. 이날 디디추싱은 31개 파트너로 구성된 ‘디디오토얼라이언스’를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소유주를 사용자로 전환하는 게 목표다. 차량을 구입하는 대신 저렴한 비용으로 소비자가 필요할 때마다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신차 판매 중심의 자동차 산업을 뒤흔드는 일이다.

디디추싱이 주도하는 연합에는 스웨덴 볼보 모회사인 지리자동차, 전기자동차 최대 업체인 BYD, 상하이자동차(SAIC) 등 중국 기업뿐만 아니라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도요타자동차, 폭스바겐 등이 합류했다. 우리나라의 기아자동차도 참여한다.

이들은 전기차를 공동 개발해 비용을 낮추고 저렴한 가격에 ‘이동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디디추싱이 보유한 4억5000만 명의 주행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이용자의 상세한 요구사항을 반영한다.

청웨이 디디추싱 CEO는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100년 넘게 이어진 기존 자동차·운송 구조를 변화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디디추싱은 자동차 산업 구조의 변화를 지렛대 삼아 10년 후 전 세계 이용자를 현재의 4배 이상인 20억 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투데이/이주혜 기자(winj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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