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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트럼프 “김정은 매우 훌륭…핵무기 없애는 것이 비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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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의 비핵화 합의 원칙 또 강조

"회담 잘 안되면 협상장 떠나겠다"

중앙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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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모든 핵무기를 없애는 것이 비핵화다”고 말했다.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핵화’의 의미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간단한 합의를 이루고 승리라고 주장하기는 쉽지만,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며 “그들(북한)이 핵무기를 제거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어쩌면 아주 멋질 것이고, 아닐 수도 있다”며 “만약 (회담이) 타당하고 합리적으로 잘 안 되면, 나는 과거 행정부와 달리 협상 테이블을 떠나겠다”고 덧붙였다.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얻어냈을 때만 북한과 합의할 수 있다는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나는 한반도와 전 세계를 위한 평화와 화합, 안전의 미래를 추구하고자 김정은과 곧 만날 것”이라며 “그러나 평화를 추구하는 데 있어 과거 행정부들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최대 압박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ㆍ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우리는 그들(북한)이 가능한 한 빨리 만나고 싶어한다는 것을 직접 들어왔고 이는 전 세계를 위해 좋은 일”이라며 “매우 좋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종 결과는 한번 보자. 어쩌면 좋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고 우리 모두 시간을 허비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바라건대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좋은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력한 대북 압박으로 역대 정부가 이루지 못한 정상회담 개최를 이끌어냈다는 자찬성 평가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지난 수년간 북한은 많은 약속을 했지만, 지금 같은 입장인 적은 없었다”며 “우리는 최대 압박과 관련해 매우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다. 일찍이 어떤 나라에 가했던 것보다 (대북) 제재가 가장 강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평가에 특히 관심이 쏠렸다. 트럼프가 “우리가 본 바에 근거했을 때 (그는) 매우 열려 있고 매우 훌륭하다”고 김 위원장을 극찬한 것이다.

미 언론은 불과 몇 달 전 ‘리틀 로켓맨(Little Rocket Man)이라고 김 위원장을 조롱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전했다.

CNN 등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호평하면서 ‘훌륭하다(honorable)’라는 단어를 사용한 점을 주목했다. “북한 정권이 무자비하고 인권을 탄압하기로 악명 높다는 점에서 이 단어(honorable)를 선택한 것이 흥미롭다”는 것이다.

기자회견에서도 이 발언과 관련한 질문이 나왔다. 기자가 “주민을 굶겨 죽이고 가족을 죽였다고 비난받는 사람에게 이런 표현을 쓴 게 어떤 의미냐”고 질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극찬이 “최근 북한과 미국 사이에 진행되는 긍정적 움직임에서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최근까지 원색적인 비난을 주고받으며 설전을 벌였다.

지난해 9월엔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로켓맨이 자살임무 중”이라고 빈정대면서 “우리 자신이나 동맹을 방어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직접 발표한 성명에서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고 제 할 소리만 하는 늙다리” “미치광이 나발을 불어댔다” “불장난을 즐기는 불망나니, 깡패” 등 거친 인신공격성 표현을 총동원해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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