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신세계 양강구도에 SK 도전장, 기존 홈쇼핑 업체들도 "투자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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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T커머스가 고속성장하면서 대기업들의 새로운 격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T커머스는 TV홈쇼핑의 보조적 수단으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거래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수익성도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유통기업들의 투자에도 불이 붙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T커머스 업계 1위인 KT계열의 K쇼핑은 지난해 직전연도 대비 46.5% 증가한 107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취급고도 3700억원 규모로 업계 1위다.
K쇼핑을 운영하는 KTH는 2013년 7월 처음으로 T커머스를 개국한 업계 맏형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음성쇼핑 기능을 선보였고, T커머스와 관련한 특허만 21개(2017년 말 기준)에 달하는 등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신세계TV쇼핑은 지난해 직전 연도 대비 무려 147% 증가한 79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K쇼핑을 바짝 뒤쫓고 있다. 2016년 294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도 지난해는 124억원으로 절반 규모로 줄었다.
홈쇼핑 채널을 보유하지 못한 신세계그룹은 T커머스를 대체채널로 여기고 있다. 2015년 드림커머스를 인수해 신세계TV쇼핑으로 채널명을 변경하고 대대적 투자를 진행했다.
특히 2016년 5월에는 T커머스 업계 최초로 독자 방송센터를 개국했다. 기존 홈쇼핑 사업자를 제외하고 자체 방송센터를 보유한 T커머스 사업자는 신세계TV쇼핑이 처음이다.
신세계티비쇼핑 방송제작센터는 560㎡( 규모로 A-스튜디오(254㎡)와 B-스튜디오(173㎡), 모바일 스튜디오(132㎡)등 총 3개의 스튜디오로 구성돼 있다.
노출빈도를 높이기 위해 방송 채널도 10번 이내로 전진배치했다. 신세계TV쇼핑은 KT올레 TV에서 지난해 4월 28번에서 2번으로 이동했다. 스카이라이프는 22번에서 4번으로, 현대HCN은 22번에서 4번, LG유플러스는 74번에서 21번으로 채널을 앞당겼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해 취급고는 전년 대비 두 배 규모인 3000억원 규모로 성장했고 가입자수도 500만명을 돌파했다"며 "올해는 취급고 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스토아는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8일 업계 최대 규모의 자체 제작시설인 '미디어센터'를 오픈했다.
미디어센터는 총 6436㎡ 규모로 A·B스튜디오, 사전제작전용 스튜디오, 모바일 스튜디오 및 부대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SK스토아는 오는 2021년까지 취급고 2조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T커머스는 TV와 커머스(Commerce,상거래)를 결합한 단어다. TV를 시청하면서 스마트폰이나 리모컨으로 상품을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다. 홈쇼핑은 생방송 중심이지만 T커머스는 녹화방송만 가능하며 방송화면 크기에도 제약이 있다.
KT, 신세계, SK, 쇼핑엔티, W쇼핑 등 5개 순수 T커머스 업체 외에도 롯데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GS홈쇼핑, NS쇼핑 등 홈쇼핑과 T커머스를 병행하고 있는 5개 사업자 등 총 10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2017년 말 취급고는 1조8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올해는 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KT가 20%의 점유율로 업계 1위이며, 신세계가 바짝 뒤를 쫓고 있는 양강구도다. 여기에 SK스토아가 투자를 확대하며 도전장을 내밀었고 기존 홈쇼핑 업체들도 경쟁력 강화에 나설 태세다. 롯데홈쇼핑의 T커머스채널인 '롯데OneTV'의 경우 올해 사용자 중심의 결제 서비스를 새롭게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홈쇼핑 업계의 한 관계자는 "T커머스가 녹화방송 형태라 시청자 유입에 한계가 있지만 쇼호스트 출연도 가능해지고 채널이 전진 배치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시장이 성장하면서 기존 홈쇼핑 업체들도 투자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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