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특정분야 전문가 도움받는 차원"
업계는 유료방송 M&A 전략 수립 예상, LG경제연구원에 공무원도 영입
씨앤앰 사장 시절 이민주 회장 지분매각 관여도
LG유플러스는 야구앱(U+프로야구) 개발을 위해 허구연 해설가를 자문역으로 영입한 것이나 골프앱(U+골프) 개발 과정에서 고덕호 프로에게 도움을 받은 것처럼, 유선 분야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서라지만 업계는 케이블TV방송 업체 인수합병(M&A)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한다.
25일 LG유플러스와 업계에 따르면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전 씨앤앰 사장인 O씨으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있다.제휴사업추진담당이 맡은 유료방송 M&A 검토 등을 자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유료방송 거친 M&A 전문가로 평가받아
이번 일이 관심을 끄는 것은 그가 씨앤앰 사장으로 영입된 뒤, 씨앤앰의 최대주주가 바뀌는 등 M&A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O씨는 이민주 당시 회장이 이끄는 씨앤앰 사장으로 2006년 3월 영입됐는데 2007년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펀드(MKOF)와 MBK파트너스가 주도한 국민유선방송투자에 지분을 넘겨 국민유선방송투자가 씨앤앰의 대주주가 됐고, 대주주가 바뀐 뒤에도 2011년 5월까지 씨앤앰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딜라이브(옛 씨앤앰) 관계자는 “이민주 회장이 그를 영입하기 위해 삼고초려를 한 것으로 안다”며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인데 글로벌 컨설팅 업체를 거친 아주 샤프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O씨는 서울대 경제학과와 동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모니터 컴퍼니와 베인 앤드 컴퍼니 등을 거쳐 LG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에서 각각 전략개발실장과 마케팅본부장 등을 지냈고, 씨앤앰 퇴사 이후 대림산업 사장(경영지원본부장)으로 활동하다 올해 퇴임했다.
그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LG유플러스에 자문을 해줬지만 현재는 다른 일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18일 CJ헬로 인수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케이블TV인수와 관련, 특정업체에 한정하지 않고 다각도로 검토 중에 있지만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공시했다.
이는 CJ헬로가 같은 날 당사 최대주주는 현재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한 것과 온도 차가 났다. 현재 CJ헬로는 케이블TV 업계와 제4이동통신 추진에 동참하면서 즉시 매각보다는 기업가치를 올려 팔거나 기업가치를 올려 독자 생존을 모색하는 ‘양수겸장(兩手兼將)’을 추구한다.
또한 전용주 딜라이브 사장은 최대주주로 있는 MPP(복수채널사업자) ‘IHQ’ 매각이 불발됐지만 딜라이브의 전체 케이블TV 사업 매각에 대한 지장은 없다며 매각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IPTV 업계 관계자는 “O씨외에도 LG경제연구원에 유료방송 정책에 밝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장급을 영입했다”며 “유료방송 M&A를 포함해 홈미디어 시장에 대한 공세적인 전략 변화가 예상된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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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확대해석은 경계..전문가 영입은 현재진행형”
LG유플러스는 그로부터 자문을 받는 것과 관련 유료방송 M&A가 결정된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권영수 부회장은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으려면 LG 출신이든 아니든 특정 분야에 특출난 재능을 가진 분들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야구해설가 허구연 씨나 프로 골퍼 고덕호 씨 등도 같은 맥락에서 도움을 받았다. 이번 케이스도 비슷하다. 다른 전문가들도 모실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모바일에선 3등이나 IPTV나 홈 서비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도 모바일 시장에서는 3위이지만, LG가전에서 볼 수 있듯이 홈 시장에서는 자신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18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5G는 3등인 우리에게 이를 벗어날 수 있는 굉장한 기회여서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며 “일단 LG그룹의 강점 충분히 살리면 홈과 미디어 부문의 강자될 것이다. 홈 강자가 되면 모바일 강자와도 연계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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