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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과학을 읽다]서울에서 부산까지 단 6분?…놀라운 '항공기 최고 기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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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빠른 항공기인 SR-71 블랙버드.[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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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하늘을 나는 항공기는 과학기술의 총아입니다. 항공기들이 세운 기록은 과학기술의 기록과 다름이 없습니다.

항공기들이 세운 최고의 기록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기록은 역시 속도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항공기는 미국 록히드가 제작한 정찰기 'SR-71 블랙버드'입니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SR-71 블랙버드는 1964년 12월22일 첫 비행에 성공한 이후 1976년 7월28일 마하 3.32를 기록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비행기로 등극합니다. 40년이 지난 현재까지 그 기록이 깨지지 않을 정도로 빠른 속도입니다.

마하 3.32는 시속 3530㎞입니다. 총알의 속도가 1초에 900m 정도여서 시속으로는 3240㎞이니 총알보다 빠르게 나는 것입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단 6분이면 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SR-71 블랙버드는 1억㎞가 넘는 비행거리를 운항하면서 100발 이상의 적 미사일 공격을 받았지만 속도와 탁월한 기능으로 한 번도 격추된 적이 없다고 합니다. 다만, 1966년부터 1998년까지 미 공군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하면서 사고 등으로 모두 12기가 추락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마하 6의 속도로 200초간 비행했던 미 공군의 무인항공기 'X-51A'는 시험비행 중이어서 상용화는 아직 먼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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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화물기인 우크라이나의 안토노프 AN-225.[사진=유튜브 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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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크고 무거운 화물을 실을 수 있는 항공기는 우크라이나의 '안토노프 AN-225기'입니다. 1988년 구 소련(우크라이나)서 제작한 6개의 제트엔진 장착한 안토노프 AN-225기는 구 소련의 우주왕복선과 장비 수송을 위해 2대의 제작을 의뢰 받았으나 1대만 만들어졌습니다.

기체 무게만 285t(톤), 최대 적재량 640t. 날개길이 84.4m의 엄청난 크기로 그에 상응하는 무게의 화물을 실을 수 있습니다. 화물용 보잉 747의 경우 최대 180t을 적재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셈입니다. 1989년 첫 시험비행으로 106가지의 비행기록을 갈아치운데 이어 2001년 9월 253.82t의 화물을 싣고 994㎞를 날아 기네스북에 등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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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적 구호활동 관련 인천공항을 방문했던 세계 최대 항공기인 AN-225기.[사진=유튜브 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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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은 로타레프 D-18T 터보팬 엔진 6개 장착했는데 엔진의 개당 무게가 4.1t에 달하고, 5만1600파운드의 출력을 냅니다. 화물의 선적과 하역을 쉽게 하기 위해 랜딩기어 길이를 줄이고, 축의 높이를 낮춘 대신 충격 흡수를 위해 28개의 바퀴를 달았습니다. 전면 기어까지 합치면 모두 32개의 바퀴를 장착했습니다.

민간용이 아닌 군사용으로 개발됐지만 지금은 인도적 구호활동에만 활용됩니다. 지금 기술로 이 보다 2배 이상 더 큰 비행기도 만들 수 있지만 굳이 경제성이 없어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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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가장 큰 여객기인 A380-800과 일반 여객기의 평균 사이즈인 B737-800의 크기 비교. 두 항공기가 나란히 활주로로 이동 중인 모습.[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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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운항 중인 항공기 중에서 가장 많은 승객을 실어 날을 수 있는 항공기는 'A380-800'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여객기인 A380-800은 2층 구조로 돼 있으며, 꼬리까지의 높이가 건물의 8층 높이입니다. 기본 좌석이 555석인데, 내부 구조를 변경할 경우 최대 853명 탑승할 수 있다고 합니다.

AN-225와 마찬가지로 경제적인 이유로 A380 기종이 기를 펴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에어버스사가 오는 2019년 출시 예정이라면서 디자인을 발표하기도 했던 초대형 여객기 A390의 출시가 불투명한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항공기 제작도 기술의 문제가 아닌 가성비의 문제가 된 지 오래입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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