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투자펀드(PEF) JKL파트너스가 재무건전성 악화로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MG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한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MG손해보험 인수 의향을 밝힌 곳은 JKL파트너스가 유일하다.
24일 IB(투자은행)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는 MG손해보험 지분 90% 이상을 보유한 PEF 자베즈2호유한회사측 매각 주관사인 KB증권에 MG손해보험 인수의향서(LOI)를 지난주 제출했다. JKL파트너스는 다음달 실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JKL파트너스는 IS동서 계열사인 IS건설이 지분 약 46%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전문회사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JKL파트너스가 유일하다”며 “JKL파트너스가 MG손해보험의 지분 전량을 인수할지, 일부만 인수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MG손해보험은 지난해 사실상의 대주주인 새마을금고가 유상증자를 거부한 뒤 새마을금고 대주주인 자베즈2호유한회사와 NH농협은행 등 대주단이 각각 별개로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다. MG손해보험의 매각예상가는 2000억원 내외로 알려졌지만 500억~600억원의 유상증자가 시급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자측에서 당장 필요한 자금은 2500억~2600억원이다.
MG손해보험은 RBC(보험금 지급여력) 비율이 지난해 말 110.9%에서 올 1분기 말 10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이 확실시된다. RBC 비율이 100% 이하면 계약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전액 지급할 여력이 없다는 의미다.
금융감독원은 MG손해보험의 RBC 비율이 계속 떨어져 100%를 위협하자 최근 경영 전반에 대해 조사하는 경영실태평가(RAAS)를 실시했다. 경영실태평가는 △경영관리 △보험리스크 △금리리스크 △유동성 △자본적정성 △수익성 등 7개 항목에 대해 진행되며 종합등급이 매겨진다.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낮고 RBC 비율도 100% 미만이면 금감원이 자본금 증액이나 부실자산 처분 등 경영개선을 요구할 수 있다. MG손해보험은 조만간 적기시정조치인 경영개선 권고를 받을 것으로 전해진다.
MG손해보험은 2012년 새마을금고측에 인수된 뒤 지속적인 증자로 약 2600억원의 자본을 확충했음에도 2013년부터 4년 연속 적자로 추가 자본 조달이 필요한 상태다. 특히 2016년에 채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재분류한 뒤 채권 금리 급등으로 대규모 평가손실이 발생해 RBC 비율이 급락했다. MG손해보험은 매도가능증권이 전체 증권의 53%로 금리 상승이 이어지면 계속 채권평가손실이 나는 구조다.
전혜영 기자 m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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