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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CJ제일제당 바이오 매출 2兆 돌파…'글로벌 효자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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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글로벌 1위 품목만 4개…라이신 가격도 상승 조짐]

머니투데이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그린바이오)이 지난해 2조 매출을 처음으로 넘겼다. 바이오가 글로벌 효자 사업으로 자리매김하면서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 분야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최고가 된다는 ‘월드 베스트(World Best) CJ’에도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 매출은 지난해 2조1500억여원으로 첫 2조원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20% 성장한 수치다. 미생물 발효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그린바이오 시장은 시장유동성이 큰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연구개발(R&D) 경쟁력을 갖춰 지속 성장했다.

그린바이오 시장은 라이신과 메치오닌, 쓰레오닌 등 동물의 생육을 돕는 사료용 아미노산과 핵산이나 MSG처럼 맛과 향을 좋게 하는 식품조미소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건강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 기능성 아미노산도 각광받고 있다. 품목별 수천억~수조원 시장을 형성하는데, CJ제일제당은 라이신∙트립토판∙핵산∙발린 4개 품목에서 시장점유율 1위다. 아지노모토(일본), 에보닉(독일)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을 제치고 이뤄낸 성과다.

CJ제일제당도 3~4년 전에는 라이신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포트폴리오를 확대, 라이신 의존도를 낮추는 방법으로 대응했다. 실제 2013년 바이오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했던 라이신 비중은 지난해 말 40%대로 낮아졌다. 대신 고수익 제품군인 트립토판과 핵산 등의 비중을 높이면서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개선됐다.

이후에도 포트폴리오를 지속 강화, 2015년에는 라이신보다 시장규모가 큰 L-메치오닌 생산을 시작했다. 친환경 발효공법으로 5대 사료용 아미노산을 생산한 것은 CJ제일제당이 세계 최초다. 2016년에는 중국 기능성 아미노산 업체 하이더(Heide)와 미국 바이오벤처 기업 메타볼릭스(Metabolix)의 자산을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글로벌 농축대두단백 1위 업체인 브라질의 셀렉타(Selecta)를 인수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올 2분기 미국 아이오와 공장(2014년 완공)에 총 5000만 달러를 투자해 쓰레오닌과 발린, 트립토판 등을 호환생산할 수 있는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 작업도 마무리해 내년까지 약 8만톤 규모의 L-메치오닌을 추가 생산할 예정이다.

글로벌 상황도 우호적이다. 중국 내 라이신 가격은 4월 들어 1㎏당 8.8위안으로 지난해 6월 저점 대비 약 10% 상승했다. 중국과 미국 무역전쟁으로 중국내 대두·대두박 가격은 더욱 상승할 조짐이다. 또 경쟁사인 아지노모토가 오는 7월경 브라질 라이신 공장을, 에보닉이 이달말 헝가리 쓰레오닌 공장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어서 아미노산 가격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그린바이오 시장 규모는 약 190조원으로, 최근 연평균 8% 성장하고 있다. 화이트바이오(환경 및 에너지, 40조원 규모)나 레드바이오(의료 및 제약, 1100조원)에 비해 성장 잠재력이 더 크다는 평가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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