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의 국내 가격은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평균 가격보다 비싸기 때문이다.
24일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에 따르면 한국 스타벅스에서 판매 중인 카페라떼 톨 사이즈 가격은 4600원으로, 미국 평균 가격 3742원(세금 포함 3.5달러·달러당 원화 환율 1069원 기준)보다 약 23% 비싸다. 미국은 주마다 가격이 제각각이며 대도시는 평균보다 높다. 뉴욕은 4362원(세금 포함 4.08달러)이고, 스타벅스 본산지인 시애틀은 3827원(세금 포함 3.58달러)이다. 한국이 뉴욕보다 238원, 시애틀보다 773원 비싼 것이다.
한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미국보다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체감 가격차는 더 벌어진다. 지난해 금융 자문업체 밸류펭귄이 구매력과 물가 등의 변수를 반영해 전세계 44개국 스타벅스에서 파는 카페라떼 가격(2016년 1월 기준)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5.03달러로 주요 선진국보다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2.75달러보다 2배 가까이 비싸다. 호주(2.86달러), 영국(2.88달러), 캐나다(3.06달러), 일본(3.56달러), 독일(3.83달러), 프랑스(4.36달러)와 비교해도 높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이 대체로 미국 등 선진국보다 스타벅스 가격이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밸류펭귄은 구매력이 낮은 아시아 국가에서 가격이 높은 것에 대해 “쉽게 접하지 못하는 대상에 대한 동경을 가격화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스타벅스 코리아가 지급하는 로열티도 미국과 가격 차이가 나는 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해에만 632억원의 로열티를 본사 산하 로열티 관리업체인 SBI네바다에 지불했다. 로열티 요율은 5%로, 4600원짜리 라떼 한잔당 230원을 로열티로 내는 셈이다.
하지만 스타벅스 한국법인(스타벅스 코리아)은 “국내 영업환경을 고려하면 그렇게 비싼 게 아니다”고 항변했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률 9.0%는 스타벅스 북미법인(약 20%)의 절반 이하로 그만큼 영업비용 부담이 크다는 주장이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매출 중 인건비가 27%, 임차료가 17%, 인테리어 등이 6%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직영점으로만 매장을 운영하기 때문에 직영점과 라이선스 매장 등을 섞어 운영하는 해외보다 인건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김민중 기자 minjoong@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