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의 양·한방 통합 병원인 전인병원에서 의료진이 통합 진료를 하는 모습. [사진 제공 = 대구시]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대구는 오래전부터 한방의학이 발달했고 일찌감치 근대 서양의학이 도입된 의료 도시다. 360년 전통의 대구 약령시는 조선에서 가장 번성했던 한약재 매매 시장으로 전국 최고의 명성을 자랑했고 110여 년 전 대구에는 동산의료원(1899년·제중원)과 경북대병원(1907년·동인의원)이 설립돼 서양의학도 일찍이 도입됐다.
현재 대구에는 860여 개의 한방병원과 한약진흥재단 등 한방 전문 연구기관이 활발히 연구하고 있고 대구·경북 지역 7개 의과대학에는 연간 의료 인력 7000여 명이 배출되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서울을 제외하고 전국 1위, 간호사 수는 전국 3위다. 인구 10만명당 의료장비 수는 전국 3위로 풍부한 의료 인력과 장비를 구축한 도시가 대구다.
대구는 '의료서비스 이용률'도 91.5%로 전국 17개 시도 중 1위다. 의료서비스 이용률은 지역 거주환자가 자신의 지역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정도를 뜻한다. 또 대구에는 전국 최초로 만성 난치성 질환에 대해 한방과 양방을 통합 진료하는 연구병원인 '통합의료진흥원 전인병원'을 2015년 개소해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대구시는 '메디시티 대구'를 도시 브랜드로 내세우며 '대한민국 의료특별시'를 꿈꾸고 있다.
대구시는 국내 최초로 민관 의료협력 기구인 메디시티대구협의회를 구성해 의료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2007년 의사·약사·간호사·한의사·치과의사 등 5개 보건의료단체와 5개 대형병원 기관장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직역 간 갈등이 심한 보건의료계에서는 그 유례를 찾기 힘든 사례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매월 넷째주 목요일보건의료계 대표들이 대구시와 함께 '메디시티 대구'를 실현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협의회 산하에는 기획위원회, 의료질향상위원회, 의료서비스개선위원회, 의료관광산업위원회를 두고 분과 위원회별로 토의한 후 대구시는 여기서 결정된 사항을 의료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메디시티협의회는 올해 2월 국내 최초 팔 이식 수술 1주년을 기념해 경과 설명회를 개최하고 1년간의 주요 치료 경과 설명과 소감 발표 등 세미나를 했다. 팔 이식 수술은 미국에서 시작돼 전 세계에서 70여 건만 시행됐으며 아시아권에서는 의료 선진국인 일본에서도 시행되지 못했다. 국내 최초의 팔 이식 수술은 대구의 선진 의료기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대구 의료관광의 중추 역할을 하는 대구의료관광진흥원은 의료 산업을 육성하는 데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2011년 설립된 대구의료관광진흥원은 의료관광 관련 병원 안내와 통역, 숙박, 교통 등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서비스를 기반으로 대구시의 해외 환자는 2009년 2816명에서 2015년 1만2988명으로 매년 30% 이상씩 성장했고 2016년에는 비수도권 최초로 2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의료관광진흥원은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해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캐나다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 8개국에 대구의료관광 홍보센터 16개소도 구축해 놨다.
대구시는 한방 뷰티산업 활성화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2016년에는 옥천당, 휴먼허브, 한국전통의학연구소 등 국내 유망 한방기업을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에 유치했고 약령시를 활성화하기 위해 사업비 100억원을 들여 한방의료체험타운 조성과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예로부터 '미인이 많다'는 전국 명성에 걸맞게 대구시는 화장품 산업 지원 정책도 확대하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테크노파크와 함께 2022년까지 5개 사업에 대해 총 137억원을 투자해 화장품 기업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대구에서는 이미 화장품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13년부터 '대구국제뷰티엑스포'를 개최하고 있으며 충북 오송과 경기도에 이어 전국 3대 규모의 행사로 키웠다. 지난해부터는 지역 화장품 업체 11곳이 참여하는 수출협의회도 발족해 해외 전시회 참가 등 수출 활성화 지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