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2018남북정상회담]알쓸신잡④ 판문점 Q&A
/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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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갖는다. 회담 결과 못지 않게 김 위원장이 북한 지도자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을 때의 모습이 관전 포인트다. 역사적인 2018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은 어떤 곳인지, 김 위원장은 어떻게 방남을 할 것인지 등을 질의응답(Q&A) 형식으로 풀어봤다.
- 판문점은 어디에 있는가.
▷경기도 파주시 진서면 어룡리. 서울의 서북쪽 62km, 개성의 동쪽 10km 지점이다. 서울에서 차로 1시간 거리다. 남방한계선과 북방한계선 사이 DMZ(비무장지대) 4km 구간 내에 위치한다. 전남 목포에서 출발한 1번 국도가 서울과 파주를 거쳐 북한의 평양·신의주로 향하는 길 위에 있기도 하다.
- 판문점 이름의 뜻은.
▷원래 이름은 '널문리'이다. 임진왜란 당시 선조가 평양으로 피난가다가 이곳에서 백성들의 대문으로 만든 임시 다리로 강을 건너 '널문리'라고 불렀다. 세월이 흘러 6·25 전쟁 당시 휴전회담이 '널문리 주막' 앞에서 진행됐는데, 이것을 중국 측이 읽을 수 있게 한자어로 바꾼 게 '판문점'(板門店)이다.
- 실제 휴전협정과 정전협정이 이뤄진 곳인가.
▷아니다. 원래 판문점은 현재로부터 약 1km 북서쪽, 그러니까 북한측에 위치하고 있다. 휴전협정 이후 정전상태의 관리를 위한 군사정전위원회를 판문점에 만들었고, 그 주변을 유엔군과 인민군의 공동경비구역(JSA)으로 만들었는데, 판문점이 군사분계선 보다 위쪽에 있다는 게 문제였다. 그래서 같은해 10월 군사분계선 상의 현재 위치로 옮겼다. 원조 판문점은 '정전협정조인장'이라는 이름으로 북한이 관리하고 있다.
- 판문점은 어떻게 구성돼 있는가.
▷동서로 800m, 남북으로 400m 크기다. 남북의 연락사무소인 자유의집(남)과 판문각(북)이 마주보고 있다. 회담장소로는 평화의집(남)과 통일각(북)이 있다. 우리측에서 자유의집이 가장 북쪽에 있는 건물인데, 군사분계선까지는 5~10m에 불과하다. 군사분계선이 지나는 곳에는 가건물 7개가 위치한다. 군사분계선은 가건물 사이사이 중간 지점에 폭 50cm, 높이 5cm의 콘크리트 방지턱으로 표시됐다. 우리 측 자유의집에서 약 5~10m만 걸어서 이 작은 콘크리트를 넘으면 북한에 들어가는 셈이다.
-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처럼 실제로 남북 군사들이 대치하고 있는가.
▷아니다. 평시에는 병력들이 군사분계선 앞에 서있지 않는다. 카메라로 서로 감시한다. 견학을 하러 온 사람이 있거나, 남북 간 회담 일정이 잡혔을 경우에만 군인들이 나온다. 예컨대 우리측 견학 인원이 있어 군사분계선 앞까지 가도, 북측에 따로 견학 등의 일정이 없다면 북한 병사들을 볼 수 없다.
- 회담이 열리는 평화의집은 어떤 곳인가.
▷자유의집에서 약 130m 정도 떨어져있다. 남북 간 협상을 위해 만든 4층 규모 건물이다. 수차례 군사·정치·문화 관련 협상이 이뤄진 곳이다. 기존 건물은 1층 귀빈실과 소회의실, 2층 회담장과 대기실, 3층 대회의실과 소회의실, 4층 전망대 등으로 구성됐었다.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2층을 회담장, 3층을 오·만찬이 이뤄지는 연회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공사가 진행됐다.
- 김정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어오나.
▷김 위원장은 판문점까지는 차량을 타고 올 게 유력하다. 이후 판문각 앞에서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평화의집까지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우리측 기자들이 북측 판문각 앞까지 나와 취재하는 것을 허용한 상태다. 군사분계선을 넘는 곳은 가건물 중 유엔사가 관리하는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T1),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T2) 사이가 유력하다. 실제 남북 간 접촉이 이뤄지면 실무자들이 가장 많이 이동하는 길로 알려졌다. T2와 일직장교 회의실(T3) 사이도 가능하다. 이 경우 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인사를 하고 평화의집까지 함께 걸어오게 된다.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 측 자유의집에서 한 층 내려와 약 130미터를 걸어야 한다. 도보로 약 3분 정도 걸린다.
- 도보 말고 다른 방법은 없는가.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은 후 차량을 타고 평화의집으로 향하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같은 차량을 탈 것인지 여부 등이 조율돼야 한다. 김 위원장이 차를 타고 곧바로 평화의집까지 올 수도 있다. 군사분계선 상 가건물 가장 동쪽에 난 길을 이용하면 가능하다.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소떼를 이끌고 방문한 길이다. 이 경우 문 대통령은 평화의집에서 김 위원장을 맞이하고 곧바로 회담장으로 들어가게 된다. 다만 정황상 차량 이동은 그 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태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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