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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키'만 같은 두 사람, '명왕 문재인'-'로켓맨 김정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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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편집자주] 이틀 앞으로 다가온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있는 신비한 정상회담 잡학사전)을 마련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스펙·화법·패션, 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의전, 건배주까지 분명히 쓸데있을 것이라고 믿는 내용들.

[the300][2018남북정상회담]알쓸신잡①스펙

머니투데이

/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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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최초로 방남을 하는 역사적인 사건이 될 전망이다.

남북 간 의제조율이 사전에 이뤄지고 있으나, 상당 부분의 내용은 정상회담 당일 두 지도자 간 담판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 공화국의 지도자 문 대통령과 권위주의 체제의 지도자 김 위원장 간 만남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두 지도자 간 비슷한 점은 키(170cm 내외) 밖에 없다. 그나마도 체형에서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 특전사 출신으로 노년에도 탄탄한 체형을 보이는 문 대통령과 달리, 김 위원장은 30대의 젊은 나이에도 비만 상태다. 일설에는 몸무게가 130kg에 달한다는 말도 있다. 체제 정통성을 위해 할아버지 김일성 처럼 살을 찌웠다는 게 정설이다.

성향도 완전히 다르다. 인권변호사 출신의 문 대통령은 '소주 1병에 생선회'를 즐기는 서민적인 취향을 가졌다. 반면 김 위원장은 권위주의 세습 지도자로 권리를 누려왔다. 취미는 스키와 승마다. 철갑상어알(캐비어)과 최고급 와인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요리사였던 후지모토 겐지에 따르면 와인 10병을 마신적도 있다고 한다.

스포츠 스타와의 인연에서 이같은 면모는 더욱 두드러진다. 문 대통령은 불세출의 투수 고(故) 최동원 선수와 인연이 있다. 최 선수가 '선수노조'를 만들려고 했을 때 상담해준 게 '변호사 문재인'이었다. 김 위원장은 NBA(미프로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과 막역한 관계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생일 등을 이유로 로드먼을 다섯 차례나 평양으로 초청했었다.

세대 차이도 존재한다. 나이로만 따지면 '아버지와 아들' 수준이다. 실제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82년생)의 나이는 김 위원장(84년생)과 비슷하다. 체제의 차이 뿐만 아니라 세대의 차이까지 극복해야 하는 게 양 정상의 과제인 셈이다.

문 대통령이 경청의 리더십에 강점을 보여온 것은 분명 이번 정상회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별명 중 하나가 '명왕'이다. 일본 만화 '원피스'에 등장하는 캐릭터 '명왕 레일리'와 닮았다고 해서 젊은층이 붙여준 별명이다. 그만큼 젊은층과 소통에 강점을 보여왔다. 실제 문 대통령에 대한 최대 지지기반 중 하나도 2030 세대다.

특히 문 대통령은 '럭비공'의 대명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성공적인 회담을 거듭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소통과 협상에 강점을 보여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만나면 "터프해서 좋다"고 하는 등 호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연달아 외교무대에 대뷔한 김 위원장이 '생각보다' 합리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 역시 호재다. 우리측 대북특사를 만난 자리에서도,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자리에서도 외교적으로 문제가 될만한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10대 시절 스위스 베른 국제학교를 다녔던 유학파로 '정상국가'로의 북한을 내세우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를 통한 남북 평화체제 구성(문재인)과 경제건설 총력을 통한 체제유지(김정은) 사이에서 접점을 찾아야 한다. 양국 지도자가 수많은 차이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선언 등 의제에서 성공적인 협상을 할 지가 관건이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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