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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네이버 ‘뒷북’… 1인당 댓글 한도 더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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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도 “개선방안 곧 공개”

드루킹 댓글 조작 파문의 진원지인 네이버가 뒤늦게 “포털 댓글 제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사 한 개에 작성 가능한 댓글 수와 공감·비공감 누르기 횟수를 제한하는 등 4가지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0초가 지나야 추가 댓글을 달 수 있는 시간 제한도 더 늘어난다. 네이버는 이런 내용의 ‘이용자 정책 1차 개편안’을 25일 발표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24일 “최근 댓글정책이용자패널 회의를 열어 현행 댓글 시스템의 문제점과 어뷰징(클릭 수 조작) 차단 방안에 관한 의견을 수렴했다”면서 “1인당 댓글 한도를 더 제한하고 헤비 댓글러(댓글 과다 작성자)를 막는 방향으로 우선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편안에는 이번에 문제가 된 이른바 ‘매크로’(자동 댓글 작성 프로그램) 차단을 위해 연속 댓글 작성 시간에 제한을 두는 방안이 포함됐다. 아이디 1개당 하루 20개까지만 허용된 댓글 수를 줄이거나, 뉴스 댓글 노출 순서를 논란이 많은 ‘순공감순’에서 예전처럼 ‘최신순’으로 돌아가는 방안은 추후 개편안에 담기로 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댓글이용자패널에서 댓글 수 제한을 어느 선까지 하는 게 합리적인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지는 않는지 등을 놓고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이 패널은 네이버가 뉴스 댓글 운영원칙과 정책을 이용자와 함께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발족한 기구다. 업계와 학계, 협회, 언론사 등 관련 분야에 몸담지 않은 일반 이용자 20명으로 구성됐다. 패널 면면은 비공개다.

양대 포털인 카카오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댓글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며 조만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뉴스 기사를 언론사 홈페이지로 직접 연결하는 ‘아웃링크’ 방식 도입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포털들이 “사용자를 볼모로 잡은 채 뉴스와 여론 조작을 방조하고 있다”는 비판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이유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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