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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美 10년 만기 국채수익률, 3% 돌파...4년여만에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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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美10년만기 채권수익률, 2014년 1월 이후 처음 3.001%에 거래...신채권왕 건들라흐 "3% 돌파, 금리상승 가속화 이끌 것" 전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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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라흐는 지난 23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10년만기 채권수익률 3% 돌파는 금리상승 가속화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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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0년 만기 채권수익률이 24일(현지시간) 4년여 만에 처음으로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돌파했다.

CNBC,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날 개장 직후 3%선을 돌파하며 3.001%에 거래됐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3%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14년 1월 이후 처음이다. 10년 만기 채권 수익률은 이후 소폭 떨어져 10시 402분 현재 2.992%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최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의 상승세에 주목해왔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 3% 돌파는 전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주택담보대출, 기업대출 등의 바로미터다. 당장 기업들의 조달금리가 높아져 기업수익에 악영향을 미치고, 주택담조대출 이자도 늘어나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달들어 초기 인플레이션 상승 신호에 급등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도 금리인상에 일조했다. 앞서 지난 2월 10년 만기 채권수익률이 2.9%를 넘어서면서 미국 증시는 급락하며 조정단계에 진입했다.

‘신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라흐는 지난 23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3%를 돌파하면 채권트레이더들이 이후 추가적인 채권수익률 상승에 베팅하는 데 자신감을 가질 것“이라며 ”3% 돌파는 금리상승의 가속화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가에서는 올들어 금리상승에 대한 해석이 엇갈렸다. 일부 분석가들은 금리상승을 견고한 경제성장에 대한 자신감으로 평가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까지 2분기 연속으로 연율 3% 수준으로 성장했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금리상승으로 인한 조달금리 부담증가는 역사적으로 낮은 저금리와 연준의 부양정책을 발판으로 지속되고 있는 강세장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그동안 값싼 자금조달 비용으로 인해 현금을 쉽게 빌릴 수 있을뿐 아니라 이를 활용해 자사의 주식을 사들여왔다. 역사적인 증시상승을 주도한 대다수 대형 기술 및 인터넷기업들이 이같은 저금리의 혜택을 톡톡히 봤다.

투자자들은 최근들어 채권을 매도해왔다. 연준의 금리인상을 가속화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상승이 예상되면서다.

연준은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지속하는 한편, 4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보유자산도 축소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단기금리가 급등하고, 그 결과 경기침체나 경기둔화를 의미하는 수익률곡선의 평탄화(장단기 금리차 축소)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가들은 지적했다.

이달초 공개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향후 수개월내 강한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 상승을 예상하며,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연준이 세 차례가 아니라 네 차례 금리인상을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song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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