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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더모(Dermo)화장품 붐 속 제대로 된 제품 찾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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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 화장품 회사들이 내세우는 특징은 ‘리페어(repair)’ 기능이다. 저마다 피부 재생과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이른바 ‘더모코스메틱’붐이다. 피부과학(Dermatology)과 화장품(Cosmetics)을 합한 더모코스메틱은 일반 화장품에 치료 기능을 더한 개념이다. 피부과나 약국에서 주로 팔다 보니 약국 전용 화장품으로 불렸는데 요즘엔 일반 화장품 회사도 관련 제품을 내놓으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프랑스 기업 피에르파브르 그룹은 1965년 더모코스메틱 개념을 도입한 최초의 회사로 꼽힌다. 한국에선 온천수 화장품 아벤느와 헤어용품 전문 브랜드 르네휘테르로 유명하다. 더모코스메틱 외에 제약과 헬스케어 등 3개 사업부문을 운영한다. 주로 약국이나 병원에서 화장품을 구입하는 프랑스에선 의료인의 30%가 이곳 화장품을 처방한다.

2013년부터 피에르파브르 더모코스메틱(PFDC)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에릭 듀쿠르노 사장이 한국을 찾았다. 지난 19일, 서울 중구에 있는 PFDC 한국 법인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더모 제품을 표방하려면 의사가 처방할 수 있는 수준을 갖춰야 한다" 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앙일보

에릭 듀쿠르노 피에르파브르 더모 코스메틱 대표이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법인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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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피에르파브르가 말하는 더모코스메틱은 정확히 무엇인가.

A :
“유럽 규정상으로는 화장품으로 분류하되 의약품과 똑같은 임상연구를 진행하는 화장품이다. 일부 경쟁사가 단순히 사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하거나 피부과 의사가 참관만 하는 실험과 차원이 다르다. 우리는 제약회사와 똑같은 수준의 임상실험을 한다.”



Q : 이 개념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A :
“피에르파브르는 약사였다. 피부과 치료를 받고 약국을 찾는 환자들에게 마땅히 추천할 제품이 없었다. 그런 고민 끝에 피부 질환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화장품을 생각하게 됐다.”



Q : 2013년에 한국 법인을 만드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A :
“한국은 화장품에 대한 기대와 관심 수준이 높다. 중국에 비해선 더 성숙하고 일본에 비해선 트렌디한 매력적인 시장이다. 유통경로의 측면에선 H&B로 불리는 드럭스토어 붐이 일고 있는데 우리의 전통적인 경로인 약국과 비슷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Q : 더모코스메틱을 표방하는 제품이 늘고 있다. 올바른 제품을 고르는 기준은?

A :
“식약처 등 전문 기관의 검증 같은 즉각적 기준도 있지만 소비자가 꼼꼼히 따져야 할 사항도 있다. 더모 제품임을 뒷받침할 객관적 연구자료가 있어야 하고 의사가 처방할 수 있는 제품인지 여부가 중요하다.

중앙일보

에릭 듀쿠르노 피에르파브르 더모 코스메틱 대표이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법인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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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샘플 테스트를 체계적으로 한다고 들었다.

A :
“우리의 철칙은 언제든 긴밀히 대응한다는 것이다. 제품을 발랐을 때 알러지 등 이상반응이 있다고 접수가 들어오면 즉시 피부과 의사와 연결시켜주고 조사에 들어간다. 이런 시스템은 우리의 제품의 무엇이 어떤 작용을 일으키는지 알아내는 경로가 된다. 환불 수준에 그치는 일반 대규모 마켓 브랜드와의 차별점이라 생각한다. 물론 출시 전 체계적 테스트로 그런 부작용을 줄이려 노력한다.”



Q : 전 세계적으로 더모코스메틱 붐이 이는 이유가 뭔가.

A :
"생활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동남아나 아프리카, 인도 ,중국 시장이 특히 그렇다. 이 지역은 매년 2억 명의 새로운 수요가 생긴다. 생활수준이 낮을 땐 여드름이 심해도 마트의 저렴한 제품을 사다 어느 정도 높아지면 약국 화장품을 산다. 한국 등 이미 생활수준이 높은 지역에선 환경이나 안전에 대한 관심이 많다보니 일반 제품에 비해 덜 위험할 것이란 신뢰가 작용했다고 본다."



Q : 가장 주력하는 분야는.

A :
"연구개발(R&D) 투자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인다. 현재 연 매출의 4%인 6500만 유로(854억원) 수준인데 일반 화장품 회사의 1%~1.5% 수준보다 높다. 또 하나는 자연친화 공정이다. 단순히 제품에 식물성분을 넣는다는 게 아니다. 검증할 수 있는 효능을 가진 식물 성분을 넣어야 하고 전 공정에서 안전성이 보장돼야 한다. 식물재배 시 화학제품을 쓰지 않고 운송할 때 보존제를 넣지 않으며 추출할 때도 알코올을 사용하지 않는 식이다. 이런 엄격한 공정을 까다롭게 관리할 수 있는 회사는 아직 많지 않다. 상당한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Q : 한국에서도 사회공헌활동을 한다고 들었다.

A :
"피에르파브르는 비상장사로 공익재단이 보유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은 우리의 디엔에이라 생각한다. 식물을 이용하는 회사로서 인간과 자연에 대한 존중이라는 가치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선 매년 피부 문제로 고통 받는 어린이 환자를 아벤느 하이드로테라피 센터에서 치료해주고 있다. 내년에는 서울시와 협업해 서울로 인근에 녹색정원을 만들 예정이다."

강나현 기자 kang.nahyun@joongang.co.kr

☞에릭 듀쿠르노 PFDC 대표이사

1967년생으로 보르도 정치 대학을 졸업했다. 피에르파브르 그룹 비서실 총 책임자와 부사장을 거쳐 2013년부터 피에르파브르 더모 코스메틱(PFDC)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피에르파브르 그룹

더모코스메틱과 의약품,헬스케어 등 3개 분야를 가진 프랑스 2위 제약회사다.1962년 프랑스 남부지방의 약사 피에르 파브르가 회사를 만들어 65년 ‘더모 코스메틱’ 개념을 정립했다. 90년에 온천수의 피부 치료 효과를 이용한 화장품 ‘아벤느’를 내놨다. 더모코스메틱 분야에선 아벤느와 르네 휘테르, 듀크레이,클로란,아더마 등 5개 브랜드를 갖고 있다. 더모코스메틱 분야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14억6000만 유로(1조9188억원)로 그룹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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