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대책 후속조치 후 매매거래↑
평균 56.1대 1 … 청약시장도 후끈
한국감정원이 올해 4월 3주(1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대구 수성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보다 0.32% 상승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0.28%)와 서울에서 가장 매매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동작구(0.27%)를 제친 것이다.
대구 전체로 봤을 때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전국 최고다. 전국적으로 전주대비 매매가격이 0.03%하락했지만 대구는 0.07% 상승으로 전국 1위다. 이어 서울이 0.05%, 광주 0.02% 상승을 기록했다. 대구는 지난 3월 19일부터 5주째 꾸준한 상승폭을 유지하면서 서울을 앞섰다.
지난해 9월 ‘8·2 대책’ 후속조치로 대구 수성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부동산 침체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대구 아파트 매매거래 시장은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아파트 매매거래 총액이 10조원을 돌파했다. 거래량이 3만3863건, 거래 총액이 10조255억여 원이다. 이는 지방시장 최고 거래 총액으로 서울(61조원), 경기 (48조원)에 이어 3위다.
청약시장 열기도 여전히 뜨겁다. 금융결제원 등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이후인 지난해 9월부터 올 4월까지 평균 청약경쟁률 56.1대 1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12.53대 1에 그쳤다.
이렇듯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대구 부동산 업계에선 호가담합으로 인한 가격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호가담합은 거주자, 중개업소 등이 특정 지역 집값을 올리기 위해 부동산 가격을 시세보다 높여 내놓는 행위를 말한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소장은 “지난해 대구 수성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지만 거래량은 예년과 비슷하다. 매수할 때는 시세를 정확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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