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4일 정 전 의원을 피고소인 겸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조사는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됐지만, 정 전 의원은 조사 시간보다 1시간 이상 빠른 오전 8시 53분 지수대에 도착했다. 그는 변호인을 한 시간가량 기다려 오전 10시부터 조사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취재진을 피하기 위해 출석을 서두른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 변선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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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부터 8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정 전 의원은 신문 조서 확인도 빠르게 마치고 나갔다고 전해졌다. 오후 6시 40분 조사를 마친 그는 단 30분 만인 오후 7시 10분께 건물을 빠져나갔다. 조서 열람은 자신이 진술한 내용을 수사기관이 제대로 기록했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진술 취지와 조서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피의자는 수정을 요구할 수 있다. 사안이 심각할수록 확인할 항목이 많아진다. 한 장 한 장 도장을 찍는 간인 작업도 해야 해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경찰 관계자 역시 "보통 1시간이 넘게 걸리는 작업"이라며 "너무 빨리 나가서 우리도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앞서 프레시안은 정 전 의원이 2011년 12월 23일 기자 지망생 A 씨를 서울 영등포구 렉싱턴 호텔로 불러 성추행했다고 지난달 7일 보도했다.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앞두고 있었던 정 전 의원은 "당일 호텔에 간 적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정 전 의원은 취재기자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소했고, 프레시안 역시 명예훼손으로 맞서며 논란이 커졌다. 이후 정 전 의원은 성추행 시점으로 지목된 날 오후 6시 43분 렉싱턴 호텔 카페에서 자신의 신용카드로 결제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며 고소를 취소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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