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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문 대통령 보좌관 출신 구청장 후보, 여직원 길거리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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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권 부산 사상구청장 예비후보

만취 상태서 때리다 현행범 체포

강 후보 올 2월까지 청와대 행정관

민주당선 즉각 제명, 후보 자격 박탈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상구청장 강성권(47) 예비후보가 만취한 상태서 캠프 여직원(25)를 폭행해 경찰에 입건됐다. 폭행을 신고한 여직원은 당초 성폭행도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이후 “성폭행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이미 성폭행을 인지한 이상 수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신영대 부산 사상경찰서장은 24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여직원이 23일 오후 11시 57분 강 후보의 폭행을 신고했다. 이후 조사과정에서 강 후보에게 며칠 전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며 “성폭행 사건은 해바라기센터로 인계하게 돼 있어 곧바로 부산대병원 해바라기센터로 여직원을 보냈다”고 말했다. 해바라기센터는 성폭력 및 가정폭력 피해자 조사·지원기관으로 경찰과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다.

당초 성폭행을 진술했던 여직원은 이후 성폭행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경찰은 여직원이 조사에 응하지 않더라도 수사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신 서장은 “성범죄 수사는 친고죄 대상이 아니다”며 “성범죄는 피해자가 구체적인 진술을 하지 않으면 입증이 어렵지만, 이미 인지한 이상 수사를 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피의자인 강 후보는 폭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성폭행은 강력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후보는 지난 24일 오전 0시 17분 폭행 혐의로 현행범 체포돼 부산 사상경찰서로 연행됐다. 당시 강 후보는 만취 상태로 조사가 어려웠고, 변호사 입회하에 경찰 조사에 응하겠다며 진술을 거부했다. 이후 경찰 조사에 응한 강 후보는 폭행 사실만 인정한 채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경찰서에서 나왔다.

폭행 사건은 지난 23일 오후 11시 55분 사상구의 한 아파트 앞에서 벌어졌다. 여직원과 함께 인근 호프집에서 1시간가량 술을 마신 강 후보는 호프집을 나온 후 말다툼을 벌이다 뺨을 한 차례 때리고 멱살을 잡아 옷을 찢는 등 폭행을 했다. 여직원은 곧바로 112로 신고했고, 강 후보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부산 출생인 강 후보는 지난 2012~2016년 문재인 대통령의 사상구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과 보좌관을 지냈다. 2017년 문재인 부산 대통령선거 캠프 직능본부 총괄본부장을 맡았고, 그해 9월부터 2018년 2월까지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으로 일했다. 강 후보는 2000년 고 노무현 대통령 북강서을 지역 자원봉사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이후 사상구 지역위원회 사무차장, 2004년 정윤재 사상구 국회의원 후보 조직부장을 맡았고, 2006년, 2010년 사상구의회 의원으로 활동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긴급 윤리심판원을 소집해 강 후보를 즉각 제명 조처하고, 후보 자격을 박탈하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곧바로 사과문을 내고 “부산시당 내에 비상상황실을 설치하고 후보자들과 선거 관계자들의 윤리의식을 강화하는 방안을 찾겠다”며 “강 후보에게는 법적·도의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술에 취해 권력에 취해 허둥대고 비틀거리는 사람들에게 지방정부를 맡길 수 있겠는가”라며 “제명과 후보자격 박탈로 덮고 넘어가려는 민주당을 국민이 비웃고 있다. 국민께 엎드려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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