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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미리 보는 남북회담] 김정은 첫마디는?…회담 테이블 '누가' 앉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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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4월 27일 정상회담을 갖는 가운데 두 정상이 나눌 대화와 회담 배석자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지난달 5일 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가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고 있는 모습.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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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남북 정상이 얼굴을 마주한다. 오는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전 세계가 '한반도의 봄'을 주목하고 있다. 지구상의 마지막 냉전지인 한반도에도 '평화의 꽃'을 피울 수 있을까. <더팩트>는 코앞으로 다가온 남북회담의 장소와 동선, 일정 등을 미리 들여다본다.

'깜짝 발언' 나오나…배석자를 보면 '전략'이 보인다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메인 요리의 맛을 돋우는 것은 에피타이저다. 이는 협상 테이블에도 적용된다. 공식 논의 전 오가는 대화와 분위기가 결과를 좌우한다. '인사말' 한마디도 허투루 넘길 수 없는 이유다. 그렇다면, 이틀 뒤인 오는 27일 남한 땅을 밟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어떤 멘트를 준비할까. 양 정상의 단독회담 전후 확대회담 테이블엔 양쪽에서 '누가' 배석할지도 관심사다.

◆ 아버지 김정일처럼 '깜짝 발언'할까

남북 해빙 무드에서 나온 김 위원장의 발언을 보면, 의외(?)의 유머 감각을 가졌다. 지난 5일 대북 특별사절단 대표단을 만나 "그동안 우리가 미사일을 발사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새벽에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개최하느라 고생 많으셨다"며 "오늘 결심했으니 이제 더는 새벽잠을 설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아버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도 지난 2000년(김대중)·2007년(노무현) 두 차례 회담에서 농담을 건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난 2000년 6월 14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1차 정상회담에서 김 전 위원장은 "두려운, 무서운 길을 오셨습니다. 하지만 공산주의자도 도덕이 있고, 우리는 같은 조선민족입니다"라고 하자,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저는 처음부터 겁이 없었습니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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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2000년 6월 13일 평양에서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과 분단 55년 만에 첫 회담(왼쪽)을 가졌고, 7년 뒤인 2007년 10월 2일 노무현 전 대통령은 김 전 위원장과 만났다./2018 남북정상회담 온라인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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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난 김 전 위원장은 "2000년에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하늘길을 열었고, 노 대통령께서는 육로로 온 것이 뜻 깊다고 생각합니다"고 인사를 건넸다. 김 전 대통령은 전세기를 이용해 평양을 방문했고, 노 전 대통령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평양땅을 밟았다.

노 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넘으면서 제 스스로 감동을 느꼈습니다. 위원장께서 직접 마중 나와 주신 것도 감사드립니다"라고 화답하자, 김 전 위원장은 "남쪽에서 대통령이 오시는데 환자도 아닌데 집에 있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회담을 앞두고 최근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지와 북부 핵실험장 폐기 결정을 내리는 등 파격 행보를 보인 김정은 위원장도 회담장에서 '깜짝 발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 김정은-文대통령, '옆'에 누가 앉나

단독회담 전후 확대회담 테이블 배석자도 관전 포인트다. 누가 배석하느냐에 따라 양측의 협상 전략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 옆엔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김 위원장의 특사로 방남했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우리 측 외교·통일·국방 장관의 카운터파트(맞상대)인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등이 배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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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왼쪽)과 문재인 대통령의 옆에 누가 배석하느냐에 따라 협상 전략을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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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 위원장의 스타일 상 많은 사람을 배석시키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6명의 공식 수행단을 꾸렸다. 북측에 맞춰 배석자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 "북한의 배석자를 고려해 실제 배석하는 수행단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회담 참석 인원과 명단 등 세부일정은 오는 26일 공개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세부일정은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비서실장이 26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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