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대 온천 개발, 오는 26일 이후 '분수령'

대구환경청·유관 기관

이날로 협의 기간 잡아

환경영향평가 결론 예상

동의·부동의 여부 따라

상주-충북 충돌 좌우돼

[괴산=곽승영기자] 경북 상주의 문장대 온천개발 추진 여부를 좌우할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결론이 오는 26일 이후에 나올 전망이다.

22일 관계 기관에 따르면 대구지방환경청은 유관 기관 협의 기간을 오는 26일로 잡아 놓있다고 알려져 최종 결론은 이날 이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 3일로 잡혀 있던 환경영향평가 심의 마감 시한을 지난 20일로 1차 연기했으나 아직 심의를 끝내지 못했다. 환경영향평가 처리를 위한 유관 기관과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방환경청은 협의 중인 내용과 기관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온천을 개발했을 때 배출되는 오수가 괴산 신월천 등 한강 수계에 미치는 환경적 영향 등에 대해 유관 기관의 의견을 다각적으로 수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방환경청이 내리는 결론에 따라 문장대 온천개발의 운명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심의에서 '부동의'가 나오면 사업 추진이 어렵게 된다. 동의하면 온천 개발이 가능해지겠지만, 줄곧 반대해 온 충북의 반발은 더욱 거세져 법정 싸움으로 번질 공산이 크다.

문장대 온천 개발을 둘러싼 갈등은 지주조합이 지난 1992년 관광지구로 지정된 상주시 화북면 일대에 종합 온천장과 스파랜드 등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2003년, 2009년 두 차례 법정 공방까지 가는 논란 끝에 대법원이 충북의 손을 들어줘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상주 지주조합이 2015년 사업 재추진을 위한 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하면서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당시 대구지방환경청은 "수질 및 수생 생태계 영향 예측과 데이터의 객관성이 부족하고 온천 오수 처리수를 낙동강 수계로 방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검토가 부족하다"며 반려했지만 지주조합은 지난달 2월 환경영향평가서를 다시 제출했다.

곽승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