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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물세례’ 조현민 열흘만에 사퇴..'땅콩회항' 조현아 복귀도 없던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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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물세례’ 논란이 일어난 지 열흘만에 사퇴한다. 조 전무의 갑질 논란은 ‘땅콩 회항’ 3년여 만에 최근 경영 일선에 복귀한 언니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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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22일 발표한 사과문을 통해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하여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저는 조현민 전무에 대해 대한항공 전무직을 포함해, 한진그룹 내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하고,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사장직 등 현재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의 이같은 발표는 조현민 전무의 갑질 논란이 드러난지 열흘 만이다.

앞서 조 전무는 지난달 16일 대한항공 공항동 본사에서 자사 광고를 대행하는 A 업체의 광고팀장 B 씨에게 소리를 지르고 얼굴을 향해 물을 뿌린 것으로 지난 12일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어 조 전무가 직원들에게 폭언을 하는 음성파일이 잇따라 공개되고,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과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의 과거 갑질이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재벌 3세의 자질 논란으로 비화하기도 했다. 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등 총수 일가의 갑질에 대한 폭로가 이어졌다.

특히 총수 일가의 갑질과 비리 관련 제보가 전·현직 직원들에 의해 잇따르면서 경찰과 관세청이 대한항공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기도 했다.

조 회장의 뒤늦은 사과와 조치는 이미 악화될대로 악화된 여론을 되돌리기 쉽지 않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의 경영 복귀도 무산됐다. ‘땅콩 회항’ 사건 직후인 2014년 12월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던 조 사장은 지난달 29일 칼호텔네트워크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장에 선임되며 3년 4개월 만에 경영에 복귀했다.

그러나 동생 조현민 전무의 갑질 논란이 총수 일가 전체로 번지면서 한 달도 안 돼 물러나게 됐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한항공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003490)에 대해서는 전문경영인 도입 요구에 부응해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해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보임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차제에 한진그룹 차원에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특히 외부인사를 포함한 준법위원회를 구성하여 유사사태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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