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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범여권 "초당적으로 힘모아야"…野 "핵폐기선언 아니면 위장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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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을 일주일여 남겨둔 상황에서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중단을 선언한 것에 대해 정치권은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여당과 민주평화당 등 범여권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보수 야당에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한 반면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은 "위장쇼다. 핵폐기 발표가 아니다"며 평가절하했다.

여당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이 5일 후에 열린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야당에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2일 논평을 내고 "21일 북한의 남북정상회담과 미·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선제적 조치를 다시 한번 환영하고, 이제는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정상회담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힌 만큼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도 말을 보탰다. 최경환 대변인은 "바른미래당이 왜 핵폐기 선언이 아니냐고 평가절하한 것 역시 자유한국당과 오십보백보다. 두 보수 야당은 남북정상회담, 미·북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뒷다리 잡기 행태를 즉각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은 북한이 사실상 핵을 보유한 상황에서는 선언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격하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미 북한 헌법에 핵 보유가 천명되어 있고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핵 완성을 했다고 선언했다"며 "핵과 핵미사일을 전부 폐기하겠다는 선언을 하지 않은 지금 2008년 영변 냉각탑 폭파쇼와 무엇이 다르냐"고 성토했다.

바른미래당도 진정한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핵실험 중단이 아니라 핵폐기 발표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사실상의 핵무기 완성을 선언해 국제사회에서 핵무기 보유국임을 기정사실화하고자 한 것 아닌지 경계한다"고 밝혔다.

[김태준 기자 /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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