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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댓글조작 1시간도 안돼 주류 여론 `둔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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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가짜뉴스가 삼킨 한국 ① ◆

"문재인 후보는 인민군 상좌(上座) 출신 아들이다." 18대 대선 후 간헐적으로 올라왔던 이 음해성 허위 비방글은 별다른 반향 없이 조용히 묻혔다. 그러나 이듬해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보수·진보 간 대립이 격화하고 대선 바람이 불자 관련 게시물도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2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문재인 후보 인민군 상좌 출신 아들' 가짜 메시지는 PC와 모바일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퍼져나갔고, 19대 대선 당시 적발된 사이버 허위 비방 메시지 2만6448건 가운데 총 369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메시지는 네이버 밴드 (1482건), 페이스북(737), 트위터(597), 카카오스토리(293),다음카페(235), 네이버블로그(143), 다음블로그(47), 다음아고라(26), 네이버 지식in(21) 등에서 발견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전 선거때는 인터넷 카페나 이용자가 많은 커뮤니티형 웹사이트 게시물에 허위 게시물이 치우쳤다면 지난해부터는 SNS로 전파되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논평형식의 영상물로 제작·확산되거나, 위키백과 등 오픈형 지식검색사이트 내용까지 조작하는 방법으로 가짜뉴스 유포 형태가 다양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짜뉴스의 시작은 거슬러 올라가면 별것 아닌 사례가 많다. 하지만 최근 드루킹의 네이버 뉴스 댓글 조작 사건에서 보듯 정치적 이유를 지닌 특정 세력이 '댓글 조작' '실검(실시간 검색) 순위 조작' '퍼나르기' 등을 통해 집요하게 이를 여론화하려는 과정에서 우연한 계기를 맞아 마치 들불처럼 삽시간에 번져나가는 패턴을 보인다. 포털 주요 서비스인 뉴스 댓글 달기 기능 또한 가짜뉴스와 루머가 확산되는 주요 통로다. 댓글의 단정적 의견이 전체 여론인 양 퍼지는 데는 한 시간도 걸리지 않을 정도로 그 속도는 가속화하고 있으며 범위도 넓어 파급력이 커지고 있다.

[특별취재팀=이선희 팀장 / 이용건 기자 / 양연호 기자 / 이석희 기자 / 류영욱 기자 /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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