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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한반도의 봄’ 성큼] 한반도 불확실성 줄며.. 산업계, 경협 재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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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비상대응태세.. 개성공단기업도 상황 주시


파이낸셜뉴스

남북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22일 경기 파주 통일대교에서 안보관광버스가 다리를 통과하고 있다. 정상회담은 오는 27일 판문점 남측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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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핵시설을 폐쇄하고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히면서 산업계도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남북경협사업과 관련한 특별한 움직임은 없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인한 한반도 불확실성이 일단 줄어들었다는 것만으로도 '경제호재'로 받아들이는 기류가 감지된다.

22일 산업계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 주사업자이자 개성공단 개발사업권자인 현대아산이 속한 현대그룹은 남북경협 재개에 대비해 '비상대응태세'를 유지하면서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남북경협에 대한 내용이 빠져 있어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남북경협 재가동은 미국과 유엔의 제재가 풀려야 하기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이 원만하게 타결된 이후에나 논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그룹 측은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 이후 후속조치로 남북경협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진 않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남북경협 재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게 사실"이라면서 "특히 현대그룹은 실무적으로 상시 대기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 당국의 '신호'만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개성공단 재개 등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은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를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며 "그동안 비핵화라는 전제가 없어서 개성공단 재개를 남북정상회담 의제에 포함하지 못했지만, 북한이 선제적으로 나온 만큼 우리 정부도 개성공단 재개 등 경제협력 의지를 회담 전에 천명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방북신청도 하루가 급하다.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으니 북·미 회담 전에 개성공단을 방문해 시설점검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기업들은 지난 정부에서 3차례, 현 정부에서 2차례 방북신청을 했지만 모두 성사되지 못했다.

다만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과거 여러 차례 조선상의와 교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도 "다만 현재로서는 유엔 대북제재 등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성급하게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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