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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인위적 이동통신 요금 인하, 더 이상 안된다]통신사 수익률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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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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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저소득층 요금 감면 제도에 이어 하반기 기초연금 수급자(노령층) 대상 요금 감면이 예정돼 있다. 2세대(2G)와 3G에 이어 4G LTE 요금에 대한 원가 공개 요구도 공식화됐다. 이 뿐만 아니라 보편요금제 도입도 추진 중이다. 정부와 시민단체가 경쟁이라도 하듯 이동통신 요금 인하 압박을 거듭하고 있다.

안정적 서비스 제공을 위한 지속 투자가 필요해 일정한 수익이 뒷받침돼야 하는 이동통신 특성은 애써 무시하고 있다. 이통 요금 인위적 인하가 미래 희생을 앞당기는 동시에 강제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요 이상으로 강제하면 부작용과 후유증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이통 요금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객관적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이통 요금을 둘러싼 논란은 합리적 대화가 아닌 이념 논쟁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이통요금 인하 문제와 해법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상〉韓 통신사 수익률, OECD 19개국 중 16위

우리나라 이통사 수익률이 주요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점이 객관적 수치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개 회원국 1위 통신사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을 분석한 결과, SK텔레콤은 8.8%로 16위를 차지했다. 회계연도가 3월인 일본 NTT도코모는 비교 대상에서 제외했다.

캐나다 로저스, 미국 버라이즌, 노르웨이 텔레노르는 20% 넘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나머지 12개가 10%를 넘었다.

SK텔레콤 영업이익률은 2세대(2G)·3G 시절인 2006년 24.3%로 정점에 이른 이후 줄곧 하락세다. 2016년 9%를 기록하며 10%대가 무너졌다. 지난해는 사상 최저인 8%대로 내려앉았다.

영업이익률이 SK텔레콤보다 낮은 통신사는 이스라엘 셀콤(7.7%)과 이탈리아 TIM(6.5%), 폴란드 오렌지(2%) 등 3개에 불과했다.

이들 특징은 이통사가 4개 이상이라는 점이다. 2016년 기준 이스라엘과 이탈리아는 각각 4개, 폴란드는 6개 이통사가 경쟁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 영업이익률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품질이 좋지 않다는 점도 또 다른 공통점이다.

감가상각전이익률(EBITDA 마진율) 기준을 적용해도 결과는 비슷하다. 장부상 숫자를 의미하는 감가상각을 제외하면 이통사가 얼마나 현금을 버는지 드러난다.

메릴린치가 발표한 2016년 3분기 '글로벌 와이어리스 매트릭스' 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 EBITDA 마진율은 31.4%로 OECD 25개국 중 23위에 그쳤다. 조사에서 상위 7개국 EBITDA 마진율은 50%를 넘었고 11개국은 40%를 넘었다.

영업이익률, EBITDA 마진율 어느 기준으로 보더라도 SK텔레콤 수익률이 OECD 국가 중에서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글로벌 통신사 기준으로 특별히 우리나라 통신사가 돈을 많이 번다고 말하기 어려운 것이다.

2위, 3위 사업자인 KT, LG유플러스 영업이익률이 SK텔레콤보다 2~3%포인트 낮은 것을 고려하면 국내 통신산업 수익률에 경고등이 커졌다는 의미다.

반복되는 요금인하 압박으로 1위 사업자 수익률이 현재보다 낮아지면 경쟁사 수익률은 영업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곤두박질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세계 최고 통신 인프라'를 기치로 내걸면서 설비투자 부담이 만만치 않다. 국내 통신 3사는 3년간 연간 6조원에 육박하는 설비투자비용을 지출했다. 5G 투자가 시작되면 연간 투자액은 7조~8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절대 수치로 보면 통신사 영업이익이 많은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글로벌 비교, 사업 규모 등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적다”면서 “설비투자 부담과 통신품질 수준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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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OECD 20개국 1위 통신사 영업이익률

자료:각사 IR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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