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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나' 받느니 포기?…한국당 청주시의원 '가'번 전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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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당 지지율 탓 “당선되려면 가 받아야”

일부 후보 출마 포기까지

뉴스1

자유한국당 로고 © News1


(충북ㆍ세종=뉴스1) 남궁형진 기자 = 6·13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청주시의원 공천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후보 기호중 ‘가’번을 차지하기 위해 후보자들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에 따른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가’번으로 공천을 받지 못하자 출마 자체를 포기하는가 하면 출마지역을 옮기는 예비후보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22일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에 따르면 이날까지 후보자를 확정한 청주시 기초의원 지역구는 라, 마, 바, 차, 카 등 5 곳으로 나머지 지역은 후보자 선정을 위한 경선 또는 심사가 진행 중이다.

도당은 조만간 후보자 선정 작업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지만 후보자들과 예비후보자들은 사이에서는 ‘가’번이 아니면 큰 의미가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기초의원의 경우 지역구별 2명에서 4명을 뽑는데다 광역·기초단체장 등에 비해 관심이 부족해 후보의 능력보다 기호 순으로 투표하는 경향이 강하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청주시의원 33명(비례대표 제외) 중 ‘가’번을 받은 후보가 20명에 달하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여기에 당에 대한 지지도 역시 예전에 비해 크게 떨어지면서 ‘가’번 외에는 당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청주 차선거구에서 다번을 받은 후보와 카선거구에서 나번을 받은 후보가 출마를 포기했다는 소문이 돌았고 실제 이들 지역에서는 각각 가·나 후보와 가 후보만이 확정됐다.

한 예비후보는 자신이 출마하려던 지역에 4명의 신청자가 몰리자 가번을 받기 위해 추가 공천신청 기간 1명의 예비후보자가 있던 지역으로 옮겨 뒷말을 낳았다.

또 일부 예비후보자들이 ‘가’번을 위해 당협위원장에게 물밑 접촉을 했다는 소문과 오히려 이를 이용해 당협위원장이 예비후보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말까지 돌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일각에서는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나’번을 받으면 필패(必敗)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기초의원 공천에 경선을 도입하고 예비후보자들이 당협위원장에게 줄을 댄다는 말 모두 ‘가’번 싸움이 치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천을 받고도 ‘가’번이 아니란 이유로 선거를 포기했다는 말들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도당 관계자는 “공천을 받고도 ‘가’번이 아니어서 선거를 포기했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며 “심사와 경선 등 과정을 통해 기초의원 후보자와 수를 정한 것”이라고 부인했다.
ngh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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