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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국내 PEF 산업 급성장세…"보험사 PEF 참여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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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 산업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연기금과 달리 보험사는 관련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의 보수적 자산 운용 전략 및 PEF 성과분석 역량 부족 등이 그 이유로 꼽힌다.

보험연구원 황인창 연구위원이 22일 발표한 '국내 PEF 산업의 성장과 보험사 자산운영'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PEF 산업의 약정액과 이행액은 각각 62조6000억원, 45조5000억원으로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지난 2009년 대비 각각 3.1배(20조원), 3.6배(12조8000억원) 증가했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PEF는 경영권 참여, 사업구조 또는 지배구조의 개선 등을 위하여 지분증권 등에 투자·운용하는 투자합자회사인 사모집합투자기구를 의미한다. 집합투자증권을 사모로만 발행하고 투자자 규모가 49인 이하이며 투자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경영권 참여 및 구조 개선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바이아웃(buy-out) 성격의 펀드이다. 투자단계는 자금모집-투자 대상기업에 대한 투자-기업가치 제고-매각 등으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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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PEF 산업 주요 현황./금융감독원, 보험연구원


특히 PEF 수는 지난 2015년 이후 실행된 일련의 PEF 제도 개편의 결과로 지난해 말 사상 최대인 135개로 전년 109개 대비 26개 증가했다. 투자자 모집에 부담이 없는 소규모 PEF 위주로 신설됐다. 프로젝트 PEF는 블라인드 PEF와 달리 투자대상을 사전에 정하고 설립하는 PEF로 지난해 신설된 PEF 중 프로젝트 PEF 비중은 75.6%로 전년 70.6%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보고서는 "연기금과 보험사의 자산운용은 장기부채 보유에 따른 자산부채관리(ALM) 측면에서 유사성이 제시된다"며 "다만 PEF 투자자 현황을 살필 때 국민연금·사학연금 등 연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만 보험사 등 금융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2014년 말 기준 유한책임사 출자 PEF 참여 비중에서 연기금 등은 51.0%를, 금융사는 20.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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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 투자자 동향./금융감독원, 보험연구원


황인창 연구위원은 "국내 PEF 중 연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은 자산규모, 운용목표 및 원칙 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투자유인이 높기 때문"이라며 "연기금은 보험사에 비해 자산규모가 커 PEF와 같은 대체투자를 활용한 투자 다변화에 보다 유리하다"고 전했다.

그는 "보험사는 질적인 측면에서 국내 PEF 산업의 미성숙과 자본규제 및 보수적 자산운용, PEF에 대한 성과 분석 역량 부족 등의 이유로 PEF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향후 국내 PEF 산업의 질적 성장이 기대됨에 따라 보험사는 국내 PEF 산업에 보다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PEF 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전문성이 높은 펀드운용 의사결정 참여 업무집행사원이 등장하고 있고 제도 개선을 통해 PEF 산업의 경쟁이 촉진되어 투자 대상이 다양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이봉준 기자 bj35sea@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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