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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우리도 악영향?' 아너소사이어티 파문에 타 모금기관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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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모금회 성금 유용 때 목표액 미달

충북적십자사도 공무원 반발로 홍역 아픔

뉴시스


【청주=뉴시스】임장규 기자 =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불거진 아너 소사이어티 '셀프 기부' 여파가 사회복지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모금회 내부에서도 2010년 성금 유용 된서리가 또다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가 하면, 적십자사 등 다른 모금단체들은 기부 한파 불똥이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비슷한 선례는 이미 여러 번 있었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010년 '성금 유용' 파문을 겪으면서 연말연시 모금에서 사상 첫 목표액 달성에 실패했다.

당시 충북모금회는 노래연습장 등에서 44만원을 부적절하게 사용한 것으로 보건복지부 감사에서 적발됐다. 타 지회 유용 액수보단 적었으나 기부 된서리를 피해가진 못했다. 그해 충북모금회 연말연시 모금 결과, 목표액의 13%가 미달했다.

이후 올해 초까지 7년 연속 목표액을 달성하며 기부 한파에서 벗어나는가 싶더니 이번엔 아너 소사이어티 '셀프 기부' 파문에 발목을 잡혔다.

충북모금회 소속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한 회원이 세 차례에 걸쳐 기부금 9500만원을 자신이 원장으로 활동하는 특정 사단법인에 지정 기탁한 것이다.

이 회원은 충북 한 대학에서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부총장을 지낸 '사회복지계의 대부(代父)'로 알려져 더 큰 실망감을 안겼다. 충북모금회는 아너 소사이어티 활성화를 위해 이 회원에게 꼼수 기부방식을 먼저 제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타 지역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충북에서 비롯된 문제로 다음 달부터 전국 지회가 중앙회 감사를 받게 됐다"며 "성금 유용 파문을 간신히 벗어났는데 또다시 이런 일이 터져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적십자사 등 다른 모금기관의 근심도 적지 않다. 모금 거부 등 각종 홍역을 치를 때마다 기부액이 감소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충북적십자사의 경우 2012년 연말 회비 모금에서 공무원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었다. 당시 전공노 충북본부는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며 적십자 회비 고지서 배부 활동을 거부했다.

그 결과, 충북적십자사는 해당연도 목표액의 8.9%를 채우지 못했다. 모금액도 전년 대비 1억8300여만원이나 줄어들었다.

익명의 모금기관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때마다 기부금이 줄어들었던 게 사실"이라며 "자칫 다른 모금에도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imgiz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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