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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네이버 뉴스 댓글 10개 이상 쓰는 계정, 전체 20%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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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달리는 뉴스 댓글 26만건 중 5만건, 3300여개 계정이 만든 것
현재 1일 댓글 작성 갯수 20개…작성 수 제한 강화 필요성 ↑
네이버, AI로 댓글 이상 패턴 발견되면 캡챠 인증 거치게 하는 시스템 개발 중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드루킹의 뉴스 댓글 조작 사건 이후 소수의 이용자들이 댓글 여론을 주도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하루에 달리는 댓글 중 20%는 3000여개 계정이 만들어내고 있는 실정이다.

22일 댓글 통계 사이트인 워드미터에 따르면 지난 21일 네이버에서 댓글을 단 네이버 계정 수는 10만9165개이고 총 26만8451건의 댓글이 달렸다. 작성된 댓글 수를 계정 수로 나누면 1개당 2.45개 댓글을 작성한 것으로 비춰지지만 실상은 다르다.

21일 하루 동안 10개~20개 댓글을 작성한 계정 수는 총 3336개다. 이 중 20개의 댓글을 작성한 계정은 117개, 10~19개의 댓글을 작성한 계정은 3328개였다. 즉 3300여개 계정에서 15개 댓글을 작성한 것으로 가정하면, 작성된 댓글 수는 5만개로 추산된다. 하루에 작성된 댓글 26만개 중 5만개는 20%다. 바꿔 말하면 하루에 10개 이상의 댓글을 쓰는 계정 전체 댓글의 20%를 장악하고 있다.

이번 댓글 조작 사건을 계기로 네이버가 1인당 뉴스 댓글 작성 수를 제한하려는 것도 소수 계정이 댓글을 장악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이다. 현재 네이버는 24시간 기준 뉴스 댓글 작성 개수를 20개, 답글의 경우 40개로 제한하고 있다.

공감이 많은 댓글을 상단에 노출시키는 댓글 정렬 방식도 개편 대상이다. 댓글 공감 수 조작 도구로 '매크로프로그램'이 지목됐고 댓글 서비스가 매크로에 무방비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어서다.

네이버는 2004년부터 뉴스에 댓글을 보여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때부터 최신순으로 댓글을 보여주는 방식을 10년 넘게 유지해왔다. 그러다 2015년부터 공감 비율이 높은 댓글을 우선으로 보여주는 '호감순'을 도입했다. 공감 수를 조작한다는 논란이 일자 지난해 11월 공감 횟수에서 비공감 횟수를 뺀 '순공감' 순으로 개편했다.

이번 댓글 조작 논란에 네이버는 '최신순' 댓글 정렬 방식만 두는 개편도 고려하고 있다. 다만 매크로 프로그램 완벽하게 차단할 방법이 없어 최신순 뉴스 정렬 방식에서 매크로 차단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네이버는 현재 동일 IP대역 혹은 동일 단말로 판단되는 곳에서 다수의 아이디로 로그인 시도가 탐지되면 '캡챠(CAPTCHA)'로 인증하게 하고 있다. 캡챠란 웹사이트에서 스팸이나 해킹을 시도하는 프로그램을 걸러내는 기술로, 이미지 속 스펠링을 입력하게 하는 방식 등을 말한다.

또한 네이버는 이용자의 평상시 패턴을 학습하고, 이 패턴에서 벗어날 경우 추가 인증 수단에서 벗어날 경우 추가로 캡챠 인증을 거치게 하는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그러나 매크로 프로그램이나 조작에 가세하는 세력들이 네이버의 정책을 우회하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고안해낼 수 있어 조작 우려를 씻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더 진화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의 수단에 대비하기 위해 머신러닝 기반의 새로운 방안도 마련 중이며, 지난 3월 발족한 ‘댓글정책이용자패널’ 통해 서비스 정책 부문 개편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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