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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예술인이 제대로 보상받는 공연문화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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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획자-예술인 연결 플랫폼 '마당' 운영하는 김규완 대표

뉴스1

김규완 씨큐브플래닛 대표©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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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예술인 430명 가운데 52.1%는 월평균 소득이 100만원 미만이며 이중 5.3%는 소득이 아예 없습니다. 3년 전인 2015년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에서 근무하다가 이런 내용의 기사를 읽고서 예술인들이 재능을 정당하게 보상받는 공연제작 환경을 만들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김규완 씨큐브플래닛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 음식점에서 기자를 만나 전국의 공연 기획자와 예술인을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 '마당'을 출시하게 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공연·이벤트·행사 연결 플랫폼 '마당'은 예술인과 기획자를 연결하는 구조가 직관적이다. 예술인들이 마당에 자신의 프로필과 공연 영상, 공연 가능 지역, 희망 보수 등을 올려놓는다. 공연 기획자도 행사 장르와 날짜, 지역, 지급 가능한 출연료 구간 등을 등록하면 마당이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을 연결한다.

김 대표는 마당 플랫폼의 장점에 관해 "예술인은 원하는 무대와 보수를 예측할 수 있고, 공연 기획자들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예술인의 평판과 능력을 검증하면서 무대를 꾸밀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술계의 시장 구조가 기형적"이라고 진단했다. "매년 전국에서 문화행사와 축제, 소규모 행사들이 6000개 이상 열린다"며 "수많은 공연에도 불구하고 공연 기획자들은 무대를 맡길 아티스트가 없다고 불만이고 무명 아티스트들은 자신의 재능을 정당하게 보상받고 설 수 있는 무대가 부족하다고 낙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상에는 좋은 무대에 서고 싶은 예술인들이 많고, 그 반대편엔 공연 기획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간격을 좁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든다면 양질의 공연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김 대표는 마당을 통해 예술인에게 정당한 보상을 하는 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했다. 그는 "공연 대행사가 지방자치단체나 기관 등의 행사를 일괄 수주한 뒤 예산에 맞춰 예술인의 급료를 깎는 경우가 흔했다"며 "공연 시장의 기형적 구조 탓에 예술인들이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는 현실이 마당을 통해 개선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그의 진심은 입소문을 타고 예술인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2016년 출시한 공연·이벤트·행사 연결 플랫폼 '마당'은 2년 만에 등록 예술인이 469명(팀)을 넘어섰다. 이들 중에서 129명(팀)이 2017년에 1회 이상 무대에 섰으며, 올해는 3월말 기준으로 72명(팀)이 출연했다.

인터뷰 장소인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정훈씨(49)도 플랫폼 '마당'의 혜택을 받은 수혜자다. 김씨는 2013년 모창 경연 프로그램인 '히든싱어' 이문세 편에 출연한 이후 모창가수로 활동을 시작했으나 마땅한 무대에 서기 어려웠다.

김씨는 "마당을 통해 2017년 강원 태백시 축제인 청춘열정소환 콘서트 무대에 섰다"며 "무대에 서는 것도 기뻤지만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규완 대표는 "지금까지 마당을 통해 만났던 수많은 예술인이 재능과 인성을 겸비한 분들이라 큰 보람을 느낀다"고 거들었다.

김 대표는 "앞으로 홍대의 인디 밴드 문화를 수출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케이-팝이 빅뱅이나 방탄소년단 등의 스타 위주로 수출되는데 홍대에 가보면 실력 있는 인디밴드들이 많다"며 "홍대의 밴드 문화를 그대로 옮겨 새로운 한류를 일으키고 싶다"고 말했다.

뉴스1

공연·이벤트·행사 연결 온라린 플랫폼 '마당' 홈페이지 갈무리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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