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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SKC-코오롱 특별한 동거…수익성 높은 '복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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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설립한 'SKC코오롱PI' 10년새 10배 성장

PI바니시 두고 다시 협력…투명PI 놓고는 경쟁

뉴스1

SKC코오롱PI 구미공장 전경©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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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SKC와 코오롱의 '특별한 동거'가 거침없는 성과를 내고 있다. 필름시장의 경쟁자였던 SKC와 코오롱이 합작해 만든 폴리이미드(PI)필름 생산업체 'SKC코오롱PI'가 주인공. 2008년 설립 10년여만에 10배 성장한 이 회사는 올해 사상 최초로 700억원대 영업이익에 도전한다.

◇SKC코오롱PI, 올 영업익 700억원 전망…"없어서 못 파는 PI필름"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C코오롱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7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거둔 530억원 보다 32% 늘어난 수치로 사상최대 실적이다.

SKC코오롱PI의 주력사업 부문인 PI필름은 내열성·내한성을 지닌데다가 굴곡성이 뛰어나 OLED산업의 소재인 FPCB(연성회로기판)와 방열시트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여기에 최근엔 반도체와 MLCC공정용, TFT용 기판, 보호필름, EV(전기차), 2차전지 등으로 수요처가 확대되고 있다.

폭발적인 PI필름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최근엔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이 때문에 SKC코오롱PI는 1년째 공장 가동률을 100%로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1월부터 전 제품의 평균 판매가격을 10% 인상했다.

생산능력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현재 PI필름의 물리적 생산능력은 연간 2700톤 수준이지만 공정 개선으로 지난해 실제 생산량은 2900톤을 기록했다. 꾸준히 진행 중인 설비개선작업이 마무리되면 올 생산능력은 3300톤까지 늘어나게 된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방수요 폭증에 대비하여 생산능력은 2019년 1200톤, 2020년 600톤이 순차 추가될 예정"이라면서 "최소 3년간 실적 가시성이 확보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현재 27%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는 SKC코오롱PI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역시 2020년에는 30%에 육박하게 될 전망이다.

◇SKC-코오롱 日따라잡으려 협력…투명PI 두고는 여전히 경쟁

SKC코오롱PI의 성공적인 시장 장악에는 이전까지 경쟁자로 존재하던 SKC와 코오롱의 기묘한 협력이 있다.

SKC코오롱PI는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C가 지난 2008년 PI필름 사업부를 분사해 50대50으로 현물출자해 합작해 만든 회사다. PI필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 업체를 따라잡기 위해 서로의 장점을 결합해 동거를 시작한 것이다. 당시 세계 PI필름시장은 일본 도레이듀폰과 카네카(Kaneka)가 50%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SKC코오롱PI(약 15%)로 뒤쫓는 상황이었다.

협력은 성공적인 결과물을 냈다. 출범 첫해인 2008년 233억원의 매출로 시작해 2010년 1116억원, 지난해에는 2164억원을 기록해 약 10배 성장했다.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작년 한해 지분법 이익으로만 각각 89억원을 챙겼다.

SKC코오롱PI의 협력은 멈출 줄 모른다.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핵심부품으로 평가받는 PI바니시(Varnish) 생산라인 구축에 나선 것이다. PI바니시는 PI필름 산업의 초기처럼 일본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분야다. SKC코오롱PI는 120억원을 투입, 9월 말까지 연 600톤 규모의 PI바니시 라인 1호기를 구축할 계획이다.

PI산업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는 SKC와 코오롱이지만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핵심소재인 투명PI(CPI) 필름을 두고는 여전한 경쟁관계다.

SKC는 지난해 11월 총 850억원을 투자, 진천공장에 투명PI 필름 생산을 위한 신규설비를 도입하기로 했다. 2021년 이후 투명PI 필름 시장 내 점유율을 30% 이상 확보하는게 목표다. 이보다 앞서 지난 2006년 투명PI 필름 개발을 시작한 코오롱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투명PI 필름 양산에 9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구미공장에 생산라인을 완공해 내년 1분기 양산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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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코오롱PI 생산라인©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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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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