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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목동 행복주택 부지에 '혁신성장밸리'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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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전주(전북)=지영호 기자] [이상직 이사장 "실리콘밸리·중관촌 벤치마킹"… P-CBO도 추진 "재정승수효과 30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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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고층건물에서 내려다본 혁신성장밸리 조성 부지 모습./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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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중진공 이사장이 지난 20일 전북 전주시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임소감 및 기관운영 등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중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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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진흥공단이 서울시 양천구 옛 행복주택 목동지구 부지에 창업·교육·투자·지원·연구기관을 한데 모은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밸리 조성을 추진한다.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은 지난 20일 전북 전주시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기유통센터 부지를 활용해 혁신성장밸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유통센터의 약 13만2000㎡(4만평) 규모의 유수지를 활용해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원스톱 서비스 기반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밸리는 박근혜정부 시절 추진한 행복주택 목동지구에 구축된다. 당시 정부는 홍수 등 유량이 넘칠 때 물을 가두는 유수지인 이곳을 행복주택 시범지구로 지정했다가 지역 주민의 반대로 취소한 바 있다.

중진공은 혁신성장밸리를 창업부터 해외진출까지 일괄 지원할 수 있는 수도권 서부의 창업벤처 허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과 인증·컨설팅, 연구개발(R&D) 등 민·관·학·연 지원기능을 집약시키고, 무상이나 저비용으로 창업기업 300개, 혁신기업 700개 등 창업 2~3년차 벤처기업을 입주시켜 3~5년간 집중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모태펀드를 운용하는 한국벤처투자가 서초동 법원 근처에 있고, 중소기업연구원이 신대방동에 떨어져 있다. (상암동에 있는) 공영홈쇼핑도 스튜디오를 빌려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곳들을 목동으로 모으면 그것 자체로 혁신성장밸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동 유수지는 도심재생이 필요한 곳"이라며 "많은 예산이 아니어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중진공은 애플·구글·페이스북이 소재한 미국 실리콘밸리, MS·보잉·아마존·코스트코·스타벅스 등이 밀집한 시애틀, 바이두·샤오미 등이 있는 중국 중관촌 등을 벤치마킹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진공은 현재 안산 등 5곳에 있는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서울 등 12곳에 추가로 늘리기로 했다. 추가경정예산에 500억원을 반영한만큼 국회의 통과가 이뤄지면 하반기부터 17곳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중진공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등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자산유동화사업(P-CBO)도 추진한다. P-CBO사업은 중소·벤처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를 인수해 우량등급의 유동화증권(ABS)으로 전환 후 시장에 매각, 투자자를 모집하는 방식이다.

중진공이 후순위채를 10~15% 비중으로 인수하고 나머지를 시중 재원으로 조달한다. 융자나 보증, 성장공유대출은 재정지출의 승수효과가 1배에 그치지만 복합금융을 활용한 P-CBO 방식은 11배에서 33배의 승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리스크 역시 기존 방식과 크게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다. 시중자금 유입의 핵심인 이자율은 면밀한 분석 이후에 확정하기로 했다.

이 이사장은 "정부가 10~15%의 마중물을 제공하고 부동산이나 가상화폐로 가는 시중 자금을 흡수하면 20~30배의 재정지출 효과가 생긴다"며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에 이같은 P-CBO의 당위성을 들어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전북)=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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