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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미세먼지 영향으로 삼성·LG 생활가전 ‘쾌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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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는 날이 잦아지는 추세인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생활가전 부문에서 호재를 만났다. 과거 필수 가전제품으로 꼽힌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외에도 건강을 고려하고 삶의 질을 높여주는 생활가전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증가했다.

22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3월 1일부터 25일까지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2017년 같은 기간 대비 177% 늘었다. 공기청정기는 그동안 중국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4~5월에 소비가 집중됐지만 2018년에는 미세먼지 저감과 관련한 생활가전 수요가 연초부터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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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월 분리 또는 결합이 가능한 모듈형을 장점으로 내세운 무풍 공기청정기 '삼성 큐브'를 내놨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점유율 1위(40%)인 삼성전자는 2018년 점유율을 최대 60%로 높이겠다는 목표다.

LG전자도 3월 말 한국공기청정협회 'CA 인증'을 받은 제품 중 청정면적이 가장 넓은 대용량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신제품은 158㎡(47.8평) 공간의 실내 공기를 청정할 수 있다. '쾌속청정' 모드 작동시 최대 175㎡(53평) 공간의 공기 청정이 가능하다.

의류 건조기 시장도 급성장했다. 건조기 시장 규모는 2016년 10만대였지만 2017년 60만대로 1년새 6배 증가했다. 2018년에는 시장 규모가 100만대쯤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건조기 몸집을 14㎏급으로 키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LG전자도 이에 질세라 비슷한 체급의 'LG 트롬 건조기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를 출시하며 맞불을 놨다.

건조기 시장에서 후발 주자인 삼성전자는 대용량 시장을 선점해 시장 점유율을 최대한 끌어올릴 방침이다. LG전자는 70%에 달하는 기존 점유율 수성에 전력을 쏟는다.

LG전자 의류관리기인 '트롬 스타일러'도 날개 돋친 듯 팔린다. 3월까지 LG전자가 창원공장에서 생산한 스타일러 수는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배쯤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 스타일러와 비슷한 의류관리기 제품을 7월에 출시할 계획이다. 의류관리기 시장은 2011년 처음 '트롬 스타일러'를 출시한 LG전자의 독점 체제로 봐도 무방하지만 시장성이 크다는 판단에 삼성전자도 진출을 결심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LG전자의 2017년 스타일러 판매는 10만대쯤으로 추산된다. 한달 1만대가 채 되지 않는 규모지만 2017년을 기점으로 대중화에 접어들었고 향후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LG전자의 홈 뷰티기기 '프라엘' 역시 피부관리에 관심을 두는 여성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제2의 스타일러'로 각광받는 모습이다. 전자랜드프라이스킹에 따르면 1월 프라엘 판매량은 제품 판매를 시작한 2017년 12월보다 371% 증가했다.

LG전자는 프라엘의 인기를 TV, 의류건조기, 스마트폰 등 판매를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V30S 씽큐와 14㎏ 트롬 건조기 예약 고객에 한정해 LG 프라엘 클렌저를 사은품으로 내걸었다. 또 4월 할인행사로 시그니처 올레드 TV를 구매할 경우 프라엘 4종 풀세트를 준다.

LG전자 한 관계자는 "프라엘 제품 자체가 인기가 많고 선물로서 가치가 높다"며 "다른 자사 제품군 판매를 유인하는 데 제격인 아이템으로 '윈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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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조선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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