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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팝인터뷰②]오아연 "낯선 신인배우 조합, 영화에 폐 끼칠까 걱정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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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곤지암’의 신인 배우 7명의 사이는 돈독했다.

배우 오아연에게 영화 ‘곤지암’은 소중한 인연을 만나게 한 작품이었다. 영화의 리얼리티를 극대화하기 위해 등장하는 ‘호러 타임즈’ 멤버 7명을 모두 신인 배우로 캐스팅한 정범식 감독 덕에 오아연은 6명의 신인 배우들과 함께 영화를 이끌어가게 된 것. 모든 배우들이 상업 영화의 주연을 맡은 것은 처음이었기에 배우들은 서로의 호흡에 의지했다. 또한 배우들 모두 촬영과 연기를 함께 했고, 밀폐된 폐교에서의 촬영 또한 힘이 들었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의존했다. 그렇게 배우들의 관계는 더욱 끈끈해질 수밖에 없었다.

최근 서울특별시 종로구 경희궁길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을 만난 오아연은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 함께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도 서로 작품들 챙겨보고 코멘트도 해주고 실제로도 간간히 만나서 밥도 같이 먹고 공연도 같이 보고 했었다”며 “요즘 같은 경우에는 단체 메시지방에 영화 후기 재밌는 거 있으면 올려서 공유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여전히 끈끈한 그들의 사이에 대해 얘기했다. 덧붙여 오아연은 영화의 캐릭터 이름이 배우들의 이름을 그대로 본 따왔기에 더욱 쉽게 배우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이름은 서로 불러도 연령대가 영화랑 조금 다르다. (박)지현이가 제일 막내다. 그래서 초반에는 ‘아연 언니’하면서 부르다가 영화에서 ‘아연아’ 부르는 게 익숙해지다 보니깐 촬영 후반에는 그냥 ‘아연아’라고 부르더라. 하하. 물론 저로서는 좋았다. 저보다 어린 동생이 ‘아연아’라고 해주니깐 좋았던 것 같다. 그렇게 서로 이름을 부를 수 있었기에 나이를 떠나서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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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보형 기자


그렇게 끈끈해진 배우들의 사이. 오아연은 이런 배우들과 친분을 쌓게 된 것이 “정말 너무 좋다”며 끝없는 애정을 표현했다. “(만약 다른 작품에 출연하게 되면) 저희는 단순히 축하해가 아니라 서로 작품보고 코멘트 해주고 앞으로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을 해준다. 그냥 같은 작품을 해서 해주는 말이 아니라 함께 고생했고 계속해서 친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에게 해주는 말이 남다른 것 같다.”

하지만 일곱 배우 모두 신인 배우들로 구성되어 영화를 이끌어 가야 한다는 점은 촬영 당시에는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오아연은 이에 대해 “저희는 처음에는 선배님이 없다는 것에 걱정을 했었다”며 “배우 중에 선배님이 있어서 이끌어가고 그러면서 후배들도 다그치기도 하고 조언도 해주시고 이런 게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우리끼리 잘 해낼 수 있을까 같은 게 있었다”고 얘기했다.

허나 촬영을 하면서는 오히려 또래 배우들과 함께 연기를 하게 되어서 더 좋았다고. “근데 오히려 또래고 배우들도 연기를 출발한지 얼마 안 된 상황이기 때문에 서로에게 좋은 말 필요한 말도 더 편하게 해줄 수 있었다. 또 해주는 격려도 더 와 닿았다. 또래여서 그런 점이 더 쉽게 다가온 것 같았다. 저는 오히려 또래여서 더 좋았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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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보형 기자


물론 영화가 발표될 당시에는 걱정도 있었다. “혹시 영화에 폐를 끼친 게 아닐까 걱정을 했었다”고. 이어 오아연은 “감독님이야 원체 공포영화 쪽에서 유명하신 분이고 그런 상황에서 저희 신인들을 볼 때 관객 분들이 낯익지 않은 얼굴에 대한 낯선 느낌이 있으실 것 같았다”며 “그러면서 경계심이 생기고 그래서 우리 영화를 많이 안 봐주시면 어떡하지 정말 저희 고생해서 찍은 작품이고 감독님도 많은 정성을 쏟아서 찍으신 작품인데 어떡하지. 그런 우려가 있었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은 기우였다. ‘곤지암’은 막강한 흥행 공세를 이어갔다. 개봉 후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의 자리를 차지하는가하면 2003년 개봉했던 ‘장화, 홍련’ 이후 15년 만에 한국 공포 영화의 역대급 흥행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전작이 흥행할수록 차기작에 대한 부담도 커지는 법. 오아연에게도 혹시 그러한 부담감이 작용했을까. 그녀의 표현을 빌리자면 부담감을 크지 않았다. 이는 배우 인생에 대한 자신만의 뚜렷한 철학관을 가지고 있는 오아연의 마음가짐 덕분이었다.

“아무래도 ‘곤지암’이 잘 되고 나니깐 주변에서도 ‘다음 작품 기대할게요’라고 얘기 해주신다. 근데 저는 아무래도 7월에 ‘미스터 선샤인’이 방영되기 때문에 아직까지 텀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불안함이나 부담감은 크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저는 ‘곤지암’ 찍기 전에 계속 오디션은 보는데 결과는 없고 그때 내가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할 수 있는 재능이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있었는데 ‘곤지암’도 찍고 다른 작품도 찍고 그 시간동안 생각하는 태도도 많이 바뀌었다. 연기 인생을 길게 보고 싶어졌다. 관객이나 시청자 분들을 찾아뵐 수 있는 텀이 조금 길더라도 제가 앞으로 해나갈 연기 인생이 더 길기 때문에 그런 텀은 나중에 보면 되게 짧고 지나가는 순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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