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팝인터뷰①]'곤지암' 오아연 "연기하면서 촬영 욕심이 더 생겼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사진=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 18일 영화 ‘곤지암’이 누적관객수 260만 명을 돌파했다. 최근 한국 공포 영화들이 뚜렷한 흥행 성적을 내지 못했던 시기에 ‘곤지암’ 기록한 이러한 성적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또한 ‘곤지암’은 개봉 후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의 자리를 차지했다. 2003년 개봉했던 ‘장화, 홍련’ 이후 한국 공포 영화가 이런 흥행을 이끈 것은 15년 만의 일이다. 그렇기에 ‘곤지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더더욱 높아졌다. 특히나 영화의 주연 배우 7명이 모두 신인으로 구성되어있었기에 출연 배우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졌다. 배우 오아연은 그렇게 대중들에게 당당하게 자신의 얼굴을 각인시켰다.

극 중 ‘호러 타임즈’ 체험단의 막내이자 겁 없는 행동으로 4차원 매력을 펼쳐보였던 아연 역을 연기한 오아연. 그녀는 ‘곤지암’이 발견한 일곱 원석의 배우들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구축하며 눈길을 끌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을 만난 오아연은 극 중 매력적인 아연의 모습 그대로였다. 영화 ‘곤지암’의 흥행에 대한 질문에 “전부 다 이렇게 잘 될 거라고 예상 못했을 것 같다”고 싱긋 웃는 순수함. 신인 배우의 활기찬 기운이 그녀의 곁을 감싸고 있었다.

오아연의 말대로 ‘곤지암’의 흥행은 놀라운 일이었다. 더불어 뿌듯한 일이기도 했다. 체험 공포를 지향하는 극의 특성상 연기와 촬영을 동시에 진행해야 했던 부담감을 이겨내고 관객들에게 다가간 작품이었기 때문. 또한 부산의 영도의 한 폐교에서의 힘든 촬영 끝에 탄생한 작품이기에 오아연에게 ‘곤지암’은 뿌듯했고 더 특별한 작품으로 남았다. 연기와 함께 촬영을 해야했던 색다른 작업 방식. 당시 촬영을 회상하며 오아연은 “처음에는 (연기와 촬영을 함께 하는 것에) 적응하는 게 힘들었다”고 얘기했다.

“(처음에는) 촬영에 집중하면서 페이스캠에 나오는 얼굴에서는 연기가 안 됐었다. 그래서 내가 연기를 한 건지 촬영을 한 건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런 어느 순간부터 촬영과 연기를 같이 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영화 속 연기가 배우들끼리 주고받는 것들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촬영하면서도 상대가 대사하는 걸 받아서 또 상대에게 대사를 주고 하다 보니 연기와 연기 아닌 것의 경계가 무너졌던 것 같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촬영도 연기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헤럴드경제

사진=서보형 기자


" border=0 />

그래서였을까 오아연은 오히려 영화 ‘곤지암’을 보며 연기에 대한 욕심보다 점점 촬영에 대한 욕심이 더 커지기도 했다고 얘기해 눈길을 끌었다. “촬영을 할 때 각자 자기 분량을 못 봤다. 배우가 다 같이 나오는 장면같은 경우는 거의 19대의 카메라가 돌아갔다. 그래서 그 씬에서 꼭 찍고 넘어가야하는 장면만 확인을 했고 다른 부분들은 확인을 하지 못했었다. 그 수많은 장비들을 다 칩을 빼서 확인할 수 없었다. 그래서 영화를 볼 때도 신기했던 게 나오는 제 얼굴이 궁금한 거 보다는 제가 찍은 장면이 더 궁금했다. 촬영하면서도 다들 촬영 욕심이 생겨서 내가 찍은 게 어떻게 잘 나왔나 염두하고 봤던 것 같다. 하하.”

이어 오아연은 “(제가 촬영한 부분에 대해) 저는 되게 만족한다”며 “제가 탁구공 장면을 찍었는데 탁구공이 무섭게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하며 촬영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탁구공 장면을 촬영하던 당시의 비하인드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그녀는 “탁구공은 CG가 아니었다”며 “어둠 속에서 스태프 분이 열심히 던지시면 저는 받아서 열심히 찍었던 장면이었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공포를 자극하는 중요한 장면이었던 만큼 오아연의 자부심은 더욱 컸다.

하지만 어찌 보면 ‘곤지암’ 속 배우들의 얼굴을 비추는 장면은 꽤나 굴욕적일 수도 있었다. 페이스캠의 각도가 아래에서 위를 바라보는 로우앵글이 주가 됐기 때문. 여배우의 입장에서 이러한 카메라 앵글은 다소 부담스럽게 작용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오아연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촬영팀이 항상 저희 보고 예쁘게 못 찍어줘서 미안하다고 해주셨다. 하지만 예원 언니, 저, 지현이 모두 예쁘게 나오려는 욕심이 처음부터 없어서 그런지 괜찮았다.”

오히려 오아연은 “분장 없는 오롯한 얼굴의 저로써 촬영할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 몇 번이나 될까”를 생각해 “더 좋았다”고. 그녀는 “맑은 저의 모습을 남길 수 있는 기회가 돼서 특별한 작품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보여 지는 외모보다 연기에 더 집중했던 오아연. 연기에 대한 그녀의 진중한 자세가 묻어 나왔다. “예쁘게 보이려는 신경을 안 썼다는 건 그만큼 다른 것에 더 집중했다는 뜻이다. 배우라는 직업이 보여 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화에서의 내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예쁨을 포기한 여배우들이라는 표현도 감사하지만 저는 애초에 예뻐 보이려는 욕심이 없었다. 저는 제 모습 그대로 나올 수 있는 영상이 남아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하하.”

popnew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POP & heraldpop.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