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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if] 인공지능으로 약물 간 '궁합'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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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두 가지 이상의 약물을 복용했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음식이 약효에 미치는 영향까지 알 수 있어 신약 개발이나 환자 맞춤형 진료에 활용될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상엽·김현욱 교수 연구팀은 지난 16일 "약물과 약물, 약물과 음식 간 상호작용을 예측할 수 있는 AI 알고리즘인 딥디디아이(DeepDDI)를 개발했다"고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진은 AI에게 2159종의 약물과 1523종의 음식 성분에 대한 정보를 입력했다. AI는 이를 학습해 약물이나 음식의 상호관계 패턴을 스스로 파악했다. 그 결과 19만2284개의 약물 간 상호작용을 92.4%의 정확도로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AI를 이용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약물 간 부작용 현상도 밝혀냈다. 이뇨제인 아밀로라이드를 고혈압 의약품인 에날라프릴과 함께 복용할 경우 고칼륨혈증(혈액 내 칼륨 농도가 정상치보다 높은 상태)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염 치료제인 푸라졸리돈과 항우울제 부프로피온을 동시에 먹을 경우 고혈압이 나타난다는 것도 예측했다.

이상엽 교수는 "기존의 약물 상호작용 예측은 두 약물 사이에 상호작용이 일어날 가능성 정도만 예측해 구체적인 부작용에 대한 정보는 얻지 못했다"며 "AI를 이용하면 인체 부작용을 미리 파악해 대체 약물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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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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